농약에 대한 올바른 이해
농약에 대한 올바른 이해
  • 경남일보
  • 승인 2012.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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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양수 (경남도농업기술원 기술지원국장)

농약이란 농작물에 해로운 벌레, 병균, 잡초 등을 없애고 농작물이 잘 자라도록 도움을 주는 약품을 말한다. 여기에는 살아 있는 미생물이나 자연에서 만들어지는 물질을 유효성분으로 하여 만드는 천연식물보호제도 포함된다. 그러나 쥐를 잡기 위한 약이나 위생 병해충 방제 약제 등은 농약에 포함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농작물 병해충 방제에 대한 기록은 삼국시대는 병해충 피해기록은 있으나 구체적인 방제기록이 없어 천재(天災)로만 여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시대에는 마른 쑥이나 재 등 천연 산물을 이용하는 수준에서 종자의 보관과 작물의 해충을 방제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고 1906년 권업모범장에서 벼멸구 방제를 위해 제충국 가루와 석유를 혼합해 사용한 것을 기점으로 현대적 의미의 병충해 방제가 시작되었다.

현재 우리나라 농작물에서 발생하는 병·해충·잡초 종류는 1537종 정도이고 지난해 말 기준 농약품목 등록 수는 살균제 501품목, 살충제 418품목, 제초제 450품목 등 총1470제품이 있고 판매업체수는 5334개소가 있다. 신농약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대체적으로 생물활성연구, 합성연구, 제제연구, 대사분석 연구와 더불어 안전성 연구 등으로 10년이 소요되고 비용도 2820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농약은 개발부터 등록까지 의약품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철저한 안전성 평가를 통해 관리되고 등록 이후에도 사후관리로 안전성을 보장하고 있다.

그동안 인류는 농약개발로 농작업에 필요한 일손을 덜어주었고, 수확량을 크게 증가시켜 굶주림에서 해방시켰으며 농산물의 품질을 향상시켜 농업의 생산성을 크게 높인 일등공신임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가끔 언론에서는 농식품에서 농약성분이 검출되었다는 보도로 소비자들은 농산물을 구매 할 때 친환경 안전농산물(유기, 무농약) 구매를 최우선 조건으로 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안전한 농식품을 화학적·물리적 및 생물학적 위해요소가 없거나 있어도 정부가 정한 기준치 이하로 관리되어 식중독이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 농식품으로 규정하고 있다.

지난해 독일에서 스페인산 유기농 오이 일부에서 슈퍼박테리아로 인한 10여명이 사망하고 1000여명이 감염된 사고가 있었듯이 농약보다 더 중요한 화학적 위해요소인 곰팡이 독소, 환경호르몬과 생물학적 위해요소인 기생충 등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필요하다. 따라서 최근 우수농산물관리제도(GAP·Good Agricultural Practices)가 경남도에서부터 확산되고 있는데 이 농사법의 기준은 비료의 사용은 농업전문기관의 시비처방에 의하고 병해충 방제는 생물학적 방제와 물리적 방제수단을 우선 적용하고 화학적 방제 시에도 병해충 종합관리(IPM)방법을 우선시하는 것으로 재배환경, 재배과정, 수확 및 수확후 처리, 저장과정 중에 혼입될 수 있는 각종 위해요소를 분석하여 존재 가능한 위해요소를 사전에 제거 또는 감소시켜 최종 생산 농산물에는 위해요소가 없거나 있어도 국가가 정한 기준치 이하로 관리하는 합리적인 농산물 안전관리기준이다.

이제 소비자들도 농약은 엄격한 시험과 품질관리를 거쳐 생산되는 물질로서 농업생산에 꼭 필요한 농자재임을 인식하고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에 대해서는 믿음이 필요하다. 또한 과학자들도 소비자에게 올곧게 농산물 잔류농약의 유무가 아니라 허용기준 이하인지 아닌지를 명확하게 밝혀 국가 식량안보를 지켜 나가야 할 것이다.

강양수 (경남도농업기술원 기술지원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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