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비만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비만
  • 경남일보
  • 승인 2012.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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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김상운 (다스림한의원장)
바야흐로 노출의 계절인 여름이다. 비만한 사람들은 마른 사람들에 비해 아무래도 여름나기가 더 힘들어서 그런지 해마다 여름이면 다이어트에 대한 문의가 많다. 먹거리가 넘치는 영양과잉의 시대에 움직임까지 적으니 비만으로 갈 확률이 많이 높아지고,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비만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 등을 동반할 수 있으며, 결국 심혈관 질환이나 뇌혈관 질환의 원인이 되며 일부 암의 발병 확률도 높인다. 한의학에서는 예전부터 “肥人多中風”이라 했다. 살찐 사람은 중풍이 오기 쉽다는 말이다. 이전부터도 비만이 각종 성인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인식한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비만이 흡연과 더불어 세계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우리나라의 비만 인구를 분석한 결과, 건강 검진을 받은 국민 3명중 1명꼴로 비만 판정을 받았는데 문제는 지속적으로 비만 인구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결국 비만을 해결하는 것이 개인적, 사회적 건강을 지키는 첫 걸음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일반적으로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경우를 비만이라 부르지만, 비만이 아니더라도 근육이 많은 사람은 체중이 많이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체내에 지방이 과다한 상태를 비만으로 정의한다. 비만의 진단은 인바디 등의 체지방 분석기를 통해, 체지방의 양을 측정해서 파악할 수 있는데 간편한 계산법으로는 체질량지수를 많이 사용한다. 진단 시 신체비만지수(체질량지수(BMI):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값)가 25이상이면 비만으로 정의한다. 서양인은 30이상이며, 인종간의 차이를 고려하여 우리나라에서는 25이상을 비만으로 정의한다. 대체로, 오랜 기간에 걸쳐 에너지 소비량에 비해 영양소를 과다 섭취할 경우 에너지 불균형에 의해 비만이 유발된다.

비만은 결국 습관의 병이다. 다이어트는 이 습관을 변화시키는 것이 기본이며 최소 3개월 이상 꾸준히 실시해야 한다. 살이 찌는 습관을 살이 안찌는 습관으로, 그리고 다시 건강하게 사는 습관으로 바꾸는 것이다. 수만 가지의 다이어트 방법이 있고 지금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그 말은 곧 다이어트에 왕도는 없다는 말이다. 결국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것이 가장 핵심이며 이 습관은 곧 건강장수로 이어진다.

한의학에서는 비만 치료를 위해 다양한 방법들을 응용하여 사용하고 있다. 저열량 다이어트를 시행하는 한의원이 많은데, 결국 한약과 선식 등의 보조재를 사용하여 매일매일의 칼로리를 조절해주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체지방을 분해하는데 효과가 있는 한약재를 선별하여 환자의 몸의 상황에 맞게 투약하고 하루 섭취되는 총 칼로리를 적정량으로 제한해 준다. 칼로리 제한 시 허기를 많이 느끼고 보통 때도 돌아서면 배가 고프다는 등 식욕 조절이 잘 안되는 위열(胃熱)이 많은 환자의 경우 위열(胃熱)을 조절해주는 한약재를 가미해서 쓰기도 한다. 한약은 식이 조절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보통 하루 총 섭취 칼로리에서 500kcal를 줄이면 체중이 1주일에 약 0.5kg 감소할 수 있다. 한달 안에 자기 체중의 10%내에서 감량을 한다면 건강에 무리가 없으므로 대부분 한방 다이어트를 통해 한달에 4-5킬로 정도를 감량한다.

식이조절과 함께 중요한 것이 운동이다. 운동은 다이어트 효과뿐만이 아니라 체중이 줄어든 후 다시 증가하지 않도록 하는 것에도 목적이 있으므로 매우 중요하다. 치료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적어도 매일 30분 정도의 땀이 나고 숨이 찰 정도의 유산소 운동이 필요하다. 빨리 걷기나 수영을 추천한다. 빨리 걷기의 경우 30분을 쉬지 않고 계속 걷는 것이 체지방을 분해할 수 있다. 또한 3개월 이상의 다이어트 기간을 통해 매일 30분 운동하는 습관이 몸에 익어야 다이어트 이후에도 계속 체중을 유지할 수 있다.

비만은 치료보다 특히 예방이 중요하다. 생활 습관을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비만은 개인의 생활 습관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 환경(패스트푸드, 대중교통 발달, 좌식 생활 증가 등)의 영향도 있으므로, 국가적 차원에서 이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운동을 위해 특별히 시간을 내기 어려운 경우에는 일상 생활을 하는 동안 활동량을 최대한 늘리도록 한다. 예를 들면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고, 승강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것 등이 가능하다.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강화하기 위해 몇 가지 실천사항을 정하여 꾸준히 실행하는 행동요법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매일 체중을 측정하면서 의욕을 다지고 과식을 피하기 위해서 작은 접시를 사용하거나 텔레비전 앞에서 간식을 먹지 않는 것 등이 모두 행동요법의 일종이다.

김상운 다스림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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