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체육영재 육성종목 "명맥만 유지"
초등학교 체육영재 육성종목 "명맥만 유지"
  • 손인준
  • 승인 2012.07.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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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32개교 중 6개교 운영으로 빛 바래
학교체육진흥법에 따라 시행하고 있는 초등학교 교기(체육영재 육성종목)가 예산부족에다 학생·학부모 기피로 사실상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양산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초등학교 32개교 가운데 교기로 활동을 하고 있는 학교는 6개 학교에 불과하다.

이같이 교기활동이 저조한 이유는 학생들과 학부모 대부분이 성적이 떨어진다는 등의 이유로 체육활동을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교기를 운영하려면 대부분 학교당 한 해 3000여만 원이라는 많은 예산이 필요한데다 참가 학생들조차 많지 않아 담당 교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초등학교 체육영재육성 예산지원은 양산시와 도교육청이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 양산시가 6개교에 5900만 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하지만 도교육청의 예산은 그림의 떡이다. 전국 규모의 참가에서 성적을 내야만 예산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바람에 관내 6개교 초등학교 교기가 사실상 명맥만 유지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실제로 A초등학교의 경우 감독 급료에다 운동복 구입 등으로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 사실상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토로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학생선수가 각종 대회참가로 인해 학습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학교체육의 파행적 운영 등 많은 문제점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운동부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모 초등학교에서 자녀의 교기활동을 시키고 있다는 김모(42) 학부모는 “처음 운동을 시킬 때는 성적이 떨어질까 걱정도 되고 운동부에 대한 선입견도 있었지만, 걱정과 달리 사교육을 전혀 시키지 않는데 오히려 성적이 많이 향상되었다”며 “지금은 자식이 운동을 너무 좋아하고 운동으로 인해 자신감도 갖게 돼 앞으로 꾸준히 운동을 시키고 싶다”는 입장을 보였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부모의 우려와 달리 학생선수의 학습권과 인권보장 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교기 운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산/손인준기자 sonij@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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