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갑돈의 삼사일언> 가난한 시인의 노래
<하갑돈의 삼사일언> 가난한 시인의 노래
  • 경남일보
  • 승인 2012.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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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방에서

시집 한 권을 샀습니다.

시집가는 새색시마냥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펼쳐 든 시집 속엔 내 눈을

붙잡는 시 한 편이 있었습니다.

“가난한 시인의 운명은

손금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꽉 쥔 주먹 안에 있다”는

시구가 내 가쁜 숨통을

틔워 주었습니다.

저는 그 고마움에

시집 속의 시인을 초대했습니다.

그러고는 천 원 한 장에

기분 좋은 막걸리를 권했습니다.

불쾌해진 시인은 말했습니다.

“보통사람은 술 마시고 일을

할 수 없지만 시인은

술을 마시고도 시(詩)를

쓸 수 있다”는 취중진담이

한줄기 시원한 바람으로

와 닿았습니다.

/문화기획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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