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의 역학이야기 <수호신(守護神)>
이준의 역학이야기 <수호신(守護神)>
  • 경남일보
  • 승인 2012.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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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을귀인(天乙貴人)
돈과 권력은 사람들이 사회생활을 하면 할수록 절실하게 그 중요성을 인정하게 되는 현실적 덕목이다. 세상에서 떠도는 말은 온통 돈과 권력에 관한 말들뿐이지만 막상 주변을 둘러보면 돈과 권력을 가진 이들이 많지 않다. 돈과 권력을 가진 소수 사람들의 이름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니 돈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아주 많아 보이는 착시 현상을 보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대대수의 서민들이 하루하루 살아가기 힘겨워 하는 반면, 돈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수억, 몇 십억을 마치 푼돈인 것처럼 희롱하고,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서민들 위에 군림하는 모습으로 세상을 휘젓고 다니니, 힘없고 백 없는 소시민들은 세상과 삶에 대한 사랑과 꿈보다도 미움과 한숨만 내 뱉게 된다. 신자유주의 시장경제논리는 탐욕스런 자본가들의 배만 불려주었고, 모든 이들에게 열려있다는 민주주의 권력논리는 가진 자들의 연줄(끈 줄)로써 끼리끼리 해먹는 놀이터인 것이지, 서민들이 집단착시현상으로 속고 있는 바와 같이, 결코 모든 이들에게 공평하게 열려있는 것은 아니다. 계급투쟁, 공산주의, 종북좌파, 빨갱이라며 비아냥거리는 말은 돈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그들의 입장을 더욱 옹골차게 굳히기 위하여 확신에 찬 어조로 목에 힘을 주고 즐겨 외치는 말들이고, 빈부격차, 양극화, 재벌해체 등의 말들 역시 현실적으로 사회적 정치적 활동입지를 가진 자들이 그들의 외연을 넓히기 위하여 즐겨 사용하는 개념에 불과하다. 이들의 정치·사회적 입지를 굳히는 전략으로 즐겨 쓰이는 이런 말과 개념들에 소시민들도 덩달아 현혹·세뇌되어 그저 부질없이 이런 말들을 앵무새처럼 되 뇌이고 있을 따름이다. 하지만 이런 말들과 이런 개념들이 법적 제도적 장치로 구현되지 못하는 한 결코 서민들의 밥그릇을 어떻게 해 주지 못한다. 다만 그런 말들과 개념들로 재미를 보는 정치선동가, 사회운동가, 현란한 언론인들만 약발이 떨어 질 때까지 줄기차게 우려먹고 있을 뿐이다.

하여 소시민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일확천금의 부푼 꿈을 안고 로또 복권을 사보기도 하고, 돈과 권력을 가진 막강한 사람들로부터 밀려오는 관재구설(官災口舌)의 재앙을 당하지 않기 위하여 전전긍긍하며, 꿈도 없고 미련도 없이 그저 하루하루 먹고 살기위한 일상의 생활에서 부닥칠지도 모르는 삼재팔난(三災八難)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하여 늘 마음 졸이며 조심조심한다. 나아가 조상님, 천지신명, 하나님 아버지, 부처님에게 온 정성을 다하여 간절히 빌기도 한다.

역리에서는 이런 역할을 해주는 길신이 천을귀인(天乙貴人, 天干貴人)이다. 확률적으로 지극히 어려운 로또 복권 당첨, 관재구설 탈피, 삼재팔난해소 또는 피난처 기능을 하는 귀인을 말한다. 일종의 수호신(守護神)이다. 천을귀인은 자기의 일간(日干)을 기준으로 보되, 원국에 들어 있는 것이 가장 좋고, 대운(大運)이나 세운(歲運)에서 들어오는 것도 좋기에 눈여겨보아야 한다. 아울러 월운(月運), 일진(日辰)에서도 살펴보고, 게임이나 노름판에서도 시시각각 나타났다 사라지는 천을귀인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일간이 갑(甲), 무(戊), 경(庚)인 사람의 천을귀인은 축(丑, 양), 미(未, 음)이고/, 을(乙), 기(己)는 자(子,양), 신(申, 음)이며/, 병(丙), 정(丁)은 해(亥,양), 유(酉,음)이고/, 임(壬), 계(癸)는 사(巳,양), 묘(卯,음)이며/, 신(辛)은 오(午,양), 인(寅,음)이다. 진(辰)과 술(戌)에는 천을귀인이 이르지 않는데, 이를 귀인입옥(貴人入獄)이라 하며, 괴강이기에 귀인과 관계없다는 설도 있으나 신뢰하기 어렵다.

사주팔자의 기본전제는 지구를 둘러싼 태양, 달, 별의 위치, 지구의 공전과 자전의 위상이다. 이런 관점에서 천을귀인도 월건(月建, 음력지지)과 월장(月將, 태양의 위치)의 관계에서 살펴볼 수 있다.

월건(月建)이 인(寅, 음력1월), 묘(卯, 2월), 진(辰, 3월), 사(巳, 4월), 오(午, 5월), 미(未, 6월), 신(申, 7월), 유(酉, 8월), 술(戌, 9월), 해(亥, 10월), 자(子, 11월), 축(丑, 12월)으로 전개 될 때, 월장(月將, 태양의 위치)은 자(子), 해(亥), 술(戌), 유(酉), 신(申), 미(未), 오(午), 사(巳), 진(辰), 묘(卯), 인(寅), 축(丑)의 순서대로 전개된다. 이른 연결하면 寅-子, 卯-亥, 辰↔戌, 巳-酉 , 午-申, 未=未, 申-午, 酉-巳, 戌↔辰, 亥-卯, 子-寅, 丑=丑으로 되는데, 축미(丑未)에서는 해와 달이 합삭하고, 진술(辰戌)에서는 멀리 떨어져 상충한다. 여기에 진술을 천을귀인에서 생략하는 이유가 있다. 진술을 뺀 10개의 지지를 사방으로 배치하여 여기에 10간과 10간 밑에 위치한 지지와 합이 되는 지지가 위에서 말한 천을귀인이다. 천을귀인은 각기 음양이 있는데, 갑(甲)을 기준으로 각기 순행 역행으로 배포한다. 즉 진술(辰戌)을 축으로 180도 배치한 것이다.

살아가는 것이 피곤하고 답답할 때 천을귀인의 시운을 잘 활용해 보는 것도, 힘없고 백 없는 서민들의 애처로운 몸부림이자 삶의 방편 중 하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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