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중 기자
진주문화원은 지난 2010년 고모씨 등 12명의 임원들이 창원지법 진주지원에 김진수 원장을 상대로 직무집행 가처분신청 소송을 냈으나 법원은 기각결정을 내리면서 이후 9명이 2011년 6월 원장직 상실확인과 직무집행 가처분 소송을 신청, 각하판결을 받았다. 이들 9명은 피고를 김진수 원장에서 진주문화원으로 변경하고 지난해 9월 직무집행권한 부존재 소송을 내 승소판결을 받았다. 현재 문화원은 항소를 해놓은 상태다. 이후 3명의 직무권한대행이 교체되면서 정상화를 기대했지만 갈등만 이어지며 표류했다.
또 진주문화원 회원들은 6월 14일 현 배우근 직무대행의 사퇴촉구 기자회견을 벌였고, 15일 배우근 직무대행이 소집한 진주문화원 긴급 이사회에는 임원진이 전원 불참해 정족수 미달로 무산되기도 했다. 여기에 문화원 이사회는 현재 문화원 소송과 관련된 고모씨 등 원고측 9명을 허위서류 유포로 검찰에 고발했다. 김진수 원장 원장직 상실확인과 직무집행 가처분 소송에서 배 직무대행의 이사 사칭, 진주문화원을 상대로 낸 직무집행권한 부존재 소송에서 고모씨 등 9명 이사사칭이 이유다.
이처럼 수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서로간의 갈등은 더욱 깊어져 이제 2차전(?)에 돌입하는 양상이다. 진주문화원의 정상화를 바라며 기대했던 시민들의 바람은 철저히 무시됐고 자신들의 주장만 계속되고 있다. 양측의 주장을 들어보면 명예를 찾기 위한 일이라고 말하지만 외부에서 보기에는 결국 제살 깎아먹기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들의 싸움으로 진주문화원은 전국문화원연합회에서도 얼굴을 돌린 ‘진주분란원’이란 오명을 얻었고 시민들 역시 문화원에 고개를 돌렸다.
특히 일부 시민들은 ‘차라리 문화원을 없애라’고 할 정도로 존립 자체에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 수년째 역할보다는 싸우는 모습만 봤기 때문일 것이다. 시민들의 인내는 한계에 다다랐다. 현재로서는 문화원의 지원예산 역시 밑빠진 독에 물붙기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시민들이 어설픈 눈가리기식 정상화를 바라지 않을 것이다. 몇년이 되더라도, 아니 없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문화원 속에 곪아 있는 고름들을 모두 짜내고 터트려 진정한 정상화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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