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차례나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 올린 페데러는 16일(한국시간) 남자프로테니스투어(ATP)가 발표한 세계랭킹에서 1위를 유지했다.
이로써 개인 통산 1위를 지킨 기간을 287주로 늘린 페데러는 피트 샘프러스(미국·286주)를 제치고 이 부문 신기록을 수립했다.
지난 8일 윔블던 대회에서 우승해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페데러는 "기적 같은 순간이다. 다시 한 번 세계 1위가 됐다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2003년부터 5년 연속 윔블던 우승을 차지했던 페데러는 US 오픈에서도 2004년 이후 내리 5년을 우승하며 '테니스 황제'로 군림했다.
하지만 페데러도 나이를 속일 순 없었다.
2010년 호주오픈 우승을 마지막으로 나이가 20대 후반으로 접어들자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 라파엘 나달(3위·스페인) 등 경쟁자들에 밀리기 시작했다.
페데러가 왕년의 모습을 되찾기 시작한 것은 올해 첫 메이저 대회였던 호주오픈 때였다.
당시 준결승에 진출했던 페데러는 이후 두바이 챔피언십과 파리바스 오픈 우승을 거쳐 마드리드 마스터스에서도 정상에 올라 랭킹 2위 자리를 잠시나마 되찾았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8일 윔블던에서 전성기를 재연하며 앤디 머레이(4위·영국)를 돌려세우고 다시 정상을 정복했다.
2010년 호주오픈 이후 약 2년6개월 만의 메이저 우승이다.
페데러는 "지금까지 해온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이 기쁘다"며 "한 번도 믿음을 포기한 적이 없다. 지금까지 잘해왔고 앞으로도 이룰 것이 많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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