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연합캠퍼스’에 쏠린 눈
진해 ‘연합캠퍼스’에 쏠린 눈
  • 이은수
  • 승인 2012.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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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수 기자
창원시가 진해 육군대학 부지에 종합대학교 제2캠퍼스 조성을 위해 ‘경상대-창원대’와 잇따라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에 따라 ‘진해연합캠퍼스’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캠퍼스 예정부지는 6만6000㎡(2만여평) 정도다. 이번 MOU는 선언적 의미가 강한 것으로 법적 구속력은 없다. 하지만 행정기관인 창원시가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데다가 경상대와 창원대도 어느 때보다도 적극적이다. 지역 국회의원도 못할 일은 아니라며 뒷받침을 약속해 실현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14년 말까지 대학과 협의를 통해 캠퍼스 조성계획을 수립하고 ‘캠퍼스 설립지원단’을 구성해 행정절차 및 제반사항을 협의한다는 것이 창원시의 복안이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말해주듯, 대학유치에 난항을 겪고 있는 창원시가 돌파구를 찾기 위해 연합캠퍼스를 구상한 것은 기발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셈법이 복잡하다. 경상대는 진주와 통영에서 캠퍼스를 운영한 노하우를 활용해 창원캠퍼스를 글로벌 명품학교로 육성할 계획이다. 경상대는 창원경상대학교병원 건립에 맞춰 창원캠퍼스를 의·보건계열, 글로벌 및 산학협력 캠퍼스로 조성해 경남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우수인재 확보와 취업기회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상대는 서부경남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 치고 있다. 경남의 인구와 경제력이 창원을 중심으로 한 중·동부에 70%가 집중돼 있어 교두보를 마련해야 할 입장에 놓여 있다. 이런 중에 창원경상대병원 건립은 호재가 아닐 수 없다.

반면 창원대는 진해캠퍼스를 지역, 대학, 기업, 연구소가 참여하는 지역커뮤니티의 중심축으로 운영한다는 전략이다. 창원대는 경상대의 창원 진출에 떨떠름한 표정이다. 특히 약대 유치에 실패하고 의과대 설립를 목표로 하고 있는 창원대 입장에서는 안방에 경상대가 발을 들여놓는 것에 대해 빗장이 풀렸다고 표현할 정도로 마냥 반갑기만 한 것 같지는 않다.

경상대는 경상대병원과는 법인격이 별개라고 하고 있으나 이번 양해각서 체결에서 보듯이 경상대와 경상대병원은 따로 떼어놓고 생각하기 어렵다. 양해각서에는 창원캠퍼스를 의·보건계열로 조성하는 것으로 돼 있다. 이에 서부권에서는 당장은 아니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의대와 약대가 옮겨 가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이런데도 경상대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혼란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경상대는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다. 경상대와 창원대는 한때 대학통합을 논의하던 당사자다. 이제는 진해캠퍼스로 재조명받고 있다. 연합캠퍼스가 양 대학 상생은 물론 지역발전의 좋은 선례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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