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도당위원장 놓고 파열음
새누리당 도당위원장 놓고 파열음
  • 김응삼
  • 승인 2012.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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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소속 경남 의원들이 도당위원장 자리를 놓고 파열음을 내고 있다. 12월 대선을 앞두고 친박(친 박근혜)계와 친이(친이명박)계 간의 기싸움을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시건의 발단은 도당위원장으로 선출된 여상규(사천 남해 하동) 의원이 지난 6월 도당위원장에 선출됐으나 당 정책위로부터 농림수산식품부와 지식경제부, 국토해양부를 담당하는 정책위 부의장에 임명되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여 의원은 당헌·당규상 당직과 도당위원장을 겸직하지 못하게 돼 있어 부의장에 임명되자 도당위원장을 내놓았다. 이에 도내 의원들은 19일 오후 국회 윤리특위원장(위원장 이군현)실에서 모임을 갖고 이 문제를 논의했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여 의원이 정책위 부의장 자리를 내놓고 도당위원장 직을 계속 수행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여 의원은 의원들 간에 간담회가 진행되는 도중 문을 박차고 나가면서 “도당위원장과 부의장 모두 안하겠다”며 불쾌감을 표시하며 자리를 떴다.

이날 간담회에서 처음에는 의원들이 여 의원이 도당위원장을 고사하고 있는 만큼 사퇴를 받아들이고 김재경(진주을) 의원을 새로운 도당위원장으로 추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도 도당위원장과 관련해 도내출신 재선 의원들이 모두 당직을 맡고 있어 여의치 않을 경우 도당위원장으로서 봉사하겠다는 뜻을 의원들에게 전달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의원들은 김 의원의 뜻을 존중해 추대하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으나 간담회가 시작된지 30분이 지난 후 안홍준(창원 마산회원) 의원이 간담회장 안으로 들어가면서 분위가 바뀌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안 의원은 특별한 이유도 없이 여 의원이 도당위원장에 선출된 만큼 부의장을 사퇴해서라도 맡아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고 한 참석의원이 전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안 의원이 김 의원의 도당위원장 추대를 반대하는 것은 12월 대선을 앞두고 친이계가 도당위원장을 맡는 것에 대한 거부감과 국회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한판 겨루었던 감정을 현재까지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의원들은 여 의원이 도당위원장에, 수석 부위원장에는 박성호 의원이 그대로 맡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김 의원의 도당위원장 추대는 없었던 일로 했다고 전했다.

간담회 도중 나온 조해진(밀양 창녕) 의원은 “김재경 의원을 설득해 도당위원장을 맡도록 해놓았는데 이제 와서 왜 뒤집는지 모르겠다”며 “안홍준 의원이 여 의원을 계속 고집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하며 본회의장으로 향했다.

간담회가 끝난뒤 박성호(창원 의창구) 도당수석부위원장은 “도당위원장이 교체될 경우 또다시 도당운영위원회를 열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고, 도당위원장에 선출된지 며칠 안됐기 때문에 여 의원에게 도당위원장을 계속 맡아 줄 것으로 요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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