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동 경남지방중기청장
사진=황선필기자 |
유로재정위기 확산에 대한 경계감 확대 등의 여파로 국내 경기가 심상치 않다. 경남지역 역시 제조업의 생산성·소비·설비투자, 수출는 감소한 반면, 물가는 치솟아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럴때일수록 우리나라 경제의 중추역할을 중소기업이 안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2010년 부임해 2년여간 경남지역에 근무하며 중소기업 기(氣)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는 홍진동(사진) 경남지방중소기업청장을 만났다.
먼저 지역의 이슈와 관련해, “사천시의회와 경남도의회의 ‘한국항공 우주산업(KAI) 민영화 반대 결의안’채택에 대해 한국노총과 지역시민사회 단체들도 뜻을 같이하고 있다”며 “청와대, 국회, 지식경제부, 한국정책금융공사 등에 건의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어 “(주)함양제강이 3년 연속 적자경영으로 당좌어음 77억원을 회수하지 못해 6월 4일자로 부도처리됨에 따라 지역총생산(GRDP) 약 1000억원 이상 손실이 발생했다. 이로인해 고용노동자 127명 일자리 상실과 거주인구 300명이상 유출이 우려되고, 협력사 10여개 이상 손실 및 매출감소와 지역경제 타격이 예상된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전통시장 활성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공정한 경쟁과 상생발전의 모범이 되야야 할 대기업에서 의무휴업일 적용을 받지 않기위해 쇼핑센터로 변경하는 것에 대해 전통상인 및 소상공인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며 “대상베스코(주)와 진주식자재유통상인회간의 동반성장·상생발전협약이 타결됨에 따라 홈플러스 진주점의 대규모 점포 변경 등록 추진의지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SSM의무휴무일 시행 규제 강화 및 상인 마케팅 역량강화는 홍 청장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점검하는 사항이다. 그는 지난해 한국노총 및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전국상인연합회 경남지회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해 지역경제의 매체 역할을 수행했다.
“지역중소기업의 육성을 위해서는 창업기업에 지속적으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 엔젤투자 생태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홍 청장은 유망 창업초기 기업의 자금 확보에 도움을 주기 위해 본청, 경남도, 경남은행, 지역 기업인들과 수시로 협의하는 등 민관합동 경남엔젤투자펀드 조성에 앞장서 전국 최초로 50억원 규모의 ‘경남엔젤투자매칭펀드’를 결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기술은 있으나 자금이 부족한 신생기업에 대한 엔젤 투자를 활성화해 제2의 벤처창업 붐을 조성하고 수도권에 집중된 엔젤투자를 지방으로 확대시킨다는 구상이다.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장기 재직 유도를 위해 오는 10월 개최 예정인 ‘경남중소기업대상’에 우수장기재직자부문을 신설하기로 했다. 찾아가는 채용박람회 계획도 세워 실질적인 구직-구인 연계와 학력별, 업종별 분류를 통한 사전 매칭으로 일회성 행사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청장은 “준비된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과거 거대한 몸집을 가진 공룡이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멸종한 것처럼 규모와 위용을 자랑하던 다국적 대기업들도 현재에 안주하다 소리없이 쇠락의 길로 사라진 예가 많다”며 “다윗같은 중소기업이 부단한 노력으로 변화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처한다면 위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종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건강관리시스템을 시행하고 있다”며 “다윗들이 쉬지 않고 꾸준히 돌팔매질을 할 수 있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건강진단, 이를 토대로 한 맞춤형 처방과 치유과정을 거쳐 새로운 건강체질로 거듭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 청장은 경북 봉화 출신으로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기획예산서기관, 기업성장지원국 해외시장과장, 성장지원본부 해외시장팀장, 기술혁신국 기술정책과장, 기획조정관실 기획재정담당과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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