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 구조에 적응하지 못하고 일탈한 학생들도 수용할 수 있는 곳이 대안(代案)학교다. 그래서 대안교육을 진정한 교육의 파트너로 받아들일 때 우리나라는 교육에 대한 모든 국민의 뜨거운 관심과 열망에 걸맞은 교육대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더욱 가혹한 건 이들에겐 꿈꿀 수 있는 미래조차 없다는 것이다. 대졸자도 변변한 직업을 구하기 힘든 판이니 저학력 청소년들은 영원한 낙오자로 남을 수밖에 없다. 이들을 위한 가장 좋은 사회안전망은 교육기회를 열어 줄 수 있는 곳이 대안학교다.
꽉 짜여진 교과과정과 정해진 시간표와 판에 박힌 교수법으로 가르치는 교육만이 교육은 아닐 것이다. 끼 있는 아이는 끼를 살려주고, 상처가 있는 아이는 상처를 보듬어 줄 수 있는 다양한 색깔의 교육이 필요하다. 다만 제도교육 같은 간섭은 없어야 한다. 예전에는 대안학교 하면 ‘문제아이들이 다니던 곳’이라는 인식이 강했으나 지금은 사정이 크게 달라졌다. 초창기에는 학교 부적응 학생이나 중도탈락자를 대상으로 한 형태가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특성화 교육을 받고 학력도 인정받는 도시형 대안학교가 여러 곳 등장했다.
공교육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대안학교의 역할이 더욱 커지는 점을 감안할 때 설립요건 완화 등 교육당국의 적극적인 배려가 절실히 요구된다. 대안학교설립에 따른 법적·제도적 뒷받침은 물론 우수교사 지원과 교육과정에 이르기까지 설립에 최대한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남도교육청이 진주시 이반성면에 ‘가칭 공립대안중학교’, ‘키움학교’의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의미 있는 사업으로 반갑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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