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서 1점차 중국 꺾고 올림픽 7연패 달성
한국은 1988년 서울 대회에서 단체전이 도입된 이후 여자부에서 한 차례도 타이틀을 놓치지 않았다. 결승전 시작 직전부터 폭우가 쏟아졌지만 '태극 낭자'들의 기술과 집중력이 빛난 한판이었다.
한국은 첫 세 발을 7점, 8점, 6점 과녁에 맞혀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청밍, 수징, 펑위팅이 차례로 나선 중국도 첫 세 발이 8점, 7점, 8점으로 조준에 어려움을 겪었다.
빗줄기가 가늘어지자 양상이 바뀌었다. 중국은 집중력을 되찾아 추격을 시작했고 한국은 2엔드를 중국과 똑같은 102-102로 마쳤다.
후반전인 3엔드 시작부터 비가 그쳤다. 해결사로 나선 것은 대표팀의 맏언니 최현주였다. 최현주는 2엔드부터 4엔드 초반까지 5발을 연속으로 10점 과녁에 명중해 한국이 근소한 리드를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마지막 세 발을 남기고 한국은 중국에 184-182, 2점 차로 앞섰다.
살이 떨릴 정도로 긴장된 순간에 담력이 센 쪽이 이기는 '러시안룰렛'이 시작됐다. 중국은 9점, 9점, 9점을 쏘아 209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한국은 이성진이 9점을 쏘았으나 2엔드부터 5차례 연속 10점을 쏜 최현주가 뜻밖에 8점에 그치고 말았다.
마지막 한 발이 9점을 쏘면 이기고 8점을 쏘면 연장전 슛오프로 끌려가야 하는 긴장된 순간이 왔다. 기보배가 차분하게 사대에 올라 날린 화살은 깨끗하게 9점 과녁에 꽂혀 한국은 210-209로 짜릿한 승리를 낚았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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