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공천헌금' 검찰고발·수사의뢰
선관위 '공천헌금' 검찰고발·수사의뢰
  • 김응삼
  • 승인 2012.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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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4ㆍ11 총선에서 공천신청자로부터 거액의 공천헌금을 수수한 혐의로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과 전직 당대표 등을 검찰에 수사의뢰했다고 2일 밝혔다.

선관위에 따르면 공천위원이었던 현기환 전 의원은 지난 3월 중순 부산지역의 당시 공천신청자 현영희씨로부터 "비례대표 공천을 받도록 도와달라"는 부탁과 함께 3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현씨는 3월말 홍준표 전 당대표에게 2000만원의 불법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와 정치자금 허위 회계보고, 자원봉사자에 금품 제공 등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현씨는 결국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천을 받아 19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중앙선관위는 이에 따라 지난 30일 현씨를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현 전 의원과 홍 전 대표, 홍 전 대표의 측근 조모씨를 수사의뢰했다.

새누리당은 이러한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추진해 온 당 쇄신의 핵심이 `공천개혁'이었던 만큼 12월 대선정국에서 파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영우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당사자들이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황당하고 어이없는 일이라고 항변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경위가 어떻든 선관위가 검찰에 수사의뢰한만큼 사실에 대한 철저하고 엄정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대통령후보자 선거 대전ㆍ세종ㆍ충북ㆍ충남 합동연설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연히 검찰에서 한 점 의혹없이 밝혀야 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의혹 당사자들이 강하게 부인하는 상황인데 당에서 선제적으로 입장을 낼 생각은 없느냐'는 물음에 "(당사자들의) 말이 서로 주장을 달리하고 어긋나니까 검찰에서 확실하게 의혹없이 밝혀야 되겠죠"라고 답했다.

중앙선관위는 선진통일당 김광식 대표비서실장과 김영주 의원, 심상억 전 정책연구원장, 송찬호 조직국장 등 4명도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선관위는 회계책임자이자 공천심사위원인 김 실장과 심 전 원장이 비례대표 공천을 조건으로 김 의원에게 50억원의 차입금 제공을 권유ㆍ요구 또는 알선했고, 김의원은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한 혐의가 포착됐다고 밝혔다.

또 송 국장은 정당 정책개발비를 당직자에게 지급한 뒤 반납받는 방식으로 1억5000만원의 불법정치자금을 조성해 운용하고, 선거홍보물 거래업체로부터 3억여원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아 4ㆍ11 총선 지역구 후보자 3명에게 불법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선관위는 선진당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중앙선관위가 회계책임자에 대한 감독을 소홀히 했다는 이유로 정당을 고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관위는 선진당 총선 지역구 후보자였던 김낙성 전 원내대표, 박상돈 최고위원, 류근찬 전 최고위원 등 3명도 당으로부터 각각 5000만원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아 회계보고를 하지 않고 불법 지출한 혐의로 수사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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