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홍 기자
작년 8월(평균 4.5%)과 12월(평균 4.9%) 두 차례에 걸쳐 전기요금이 올랐기 때문에 이번 인상으로 1년 사이 전기요금이 세 차례나 인상됐다.
문제는 이번 전기료 인상이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올 겨울에 다시 한번 인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두 자릿수 인상을 주장하며 정부와 갈등을 빚었던 한전이 적정 시점에 추가인상을 건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삼양식품은 지난 1일부터 ‘삼양라면’의 가격을 700원에서 770원으로 10% 올리는 등 6개 품목의 권장 소비자가격을 5∼10% 올렸다. 삼양식품은 2008년 3월 이후 4년4개월 만에 제품가를 인상했다. 라면의 주요 원료인 밀가루, 팜유 가격이 급등한데다 수프 원료인 농산물과 해산물의 가격도 폭등해 제품가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삼양측은 설명했다. 하이트진로도 지난 28일부터 맥주 출고가를 5.93% 인상했다. 500㎖ 제품의 출고가는 1019원에서 1079원으로 60원 오르고 할인점 등 일반 소매점의 판매가격은 80원 정도 오를 전망이다.
라면, 맥주 외 다른 식품들도 ‘인상 대기’선상에 줄줄이 있다. 국내 참치캔 시장의 70%를 점유하는 동원F&B도 참치캔 가격 인상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다 7.6% 인상안을 최근 확정하고 유통업체와 협의를 벌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햇반과 다시다 등의 제품가를 8∼9% 인상한다고 대형마트에 통보해둔 상황이다.
이번 라면, 맥주값 인상으로 분식점과 호프집의 메뉴판 가격도 도미노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그동안 억눌렸던 업계의 제품 가격 인상 욕구가 분출하면서 서민 가계는 더욱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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