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주류 역사학계의 역사인식을 엿보다
日 주류 역사학계의 역사인식을 엿보다
  • 연합뉴스
  • 승인 2012.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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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군 천황 국민' 출간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의 역사를 균형 잡힌 시각에서 바라보기란 쉽지 않다.

일본의 중진 역사학자 14명이 쓴 신간 '쇼군 천황 국민'은 최근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일본 주류 역사학계의 시각을 담은 일본사 개설서다.

일본 근대 정치사의 저명한 연구자인 후지이 조지 전 교토대 대학원 교수를 비롯해 필자들은 일본 학계에서 실증적으로 인정된 자료를 토대로, 일본의 근세·근현대사를 조망한다.

16세기 후반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각축을 벌인 전국 시대부터 2009년 민주당 정권 출범에 이르기까지 약 400년에 이르는 일본사회의 변화상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정치사 중심의 서술 방식에서 벗어나 사회, 문화, 외교 등 분야별로 통시적인 기술을 시도한 것도 신선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근현대사 서술에서는 불편한 대목이 적지 않다.

이 책은 쇼와 천황을 2차 세계 대전을 하루빨리 종결지으려고 미국과의 강화를 서두른 능동적인 지도자로 묘사하고 있으며 제국주의 침략도 크게 다루지 않고 있다.

한일합병, 만주사변, 중일전쟁 등의 구체적인 양상은 물론 주변국에 끼친 피해상황도 제대로 기술하지 않고 있다.

책을 공동 번역한 박진한 인천대 일어일문학과 교수, 이계황 인하대 일본언어문화 교수, 박수철 서울대 동양사학과 교수는 "이러한 문제점에도 더 중요한 사실은 이 책이 오늘날 일본 역사학계의 중진들이 가진 주류적 견해를 담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좀 더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일본을 살펴보려면 우리와 맞지 않더라도 일본 학계의 주류 역사 인식과 연구 성과를 먼저 점검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지적했다.

번역자들은 원서에 없는 주석과 지도, 도표, 이미지를 풍부하게 실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서해문집. 640쪽. 2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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