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3-0 제압…최강 중국과 금메달 다툼
주세혁(10위·삼성생명), 오상은(11위·KDB대우증권), 유승민(17위·삼성생명)이 팀을 이룬 한국은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엑셀 런던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10일째 단체전 준결승에서 홍콩을 3-0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냈던 한국 남자팀은 이날 승리로 은메달을 확보했다.
한국은 앞서 독일을 꺾고 결승에 선착한 세계최강 중국과 8일 밤 11시 30분(한국시간) 결승전에서 외나무다리 대결을 펼친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선수들의 관록이 빛난 한판 대결이었다.
첫번째 1단식 경기에 나선 유승민이 탕펑(32위)과 풀세트 끝에 3-2(7-11 11-4 11-6 8-11 11-9)로 승리해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게임스코어 2-2로 맞선 5세트에서 과감한 공격으로 점수를 쌓은 유승민은 네트를 살짝 넘기는 재치있는 리시브로 상대 허를 찔러 초반 분위기를 몰아왔다.
이어 에이스 주세혁이 교묘한 커트로 장톈이(20위)를 자유자재로 요리하며 3-0(11-3 11-6 11-8)으로 2단식을 잡아냈다.
유승민-오상은 조는 첫 세트를 5-11로 내줬지만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2~4세트를 내리 따내 결승행을 매조지했다.
게임스코어 2-2로 맞선 마지막 5세트에서는 일진일퇴의 피 말리는 접전을 이어가다가 마지막 순간 유승민과 오상은의 과감한 포어핸드 공격으로 승리를 안았다.
런던을 생애 마지막 올림픽 무대로 삼은 선수들도 중국과의 일전에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맏형' 오상은은 "중국이 실력상 우위일지 몰라도 우리 팀도 충분히 상승세다. 올림픽 무대에서는 항상 변수가 있게 마련인데 우리에게는 경험이 있다"며 "마지막 올림픽 경기인 만큼 후회 없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04년 아테네에 이어 두 번째 도전에 첫 올림픽 메달을 안게 된 주세혁도 "간절히 바라던 무대에서 첫 메달을 따내 감격스럽다"며 "중국이라고 주눅이 들거나 긴장하지 않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바를 모두 쏟아내겠다"고 다짐했다.
유승민 역시 "중국도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있는 만큼 노련미로 허점을 파고들겠다. 오늘 결승에 오른 상승세를 타서 거세게 도전하면 중국도 넘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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