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양의 가스라도 온도가 올라가면 부피가 커지고 온도가 내려가면 부피가 작아진다. 가정이나 공장에서 사용하는 가스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한여름 열을 잔뜩 받은 공장의 가스를 측정하면 실제 사용량보다 최대 10%이상 많이 쓴 걸로 나타나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지난 2008년 개발된 도시가스 온도압력 보정기는 온도 상승 등으로 인해 팽창한 도시가스의 용량을 정확하게 측정해 가스요금을 줄여주는 소형 설비다.
도시가스 온압보정기 전문회사인 오리온 테크놀러지는 이 보정기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기존 계량기를 개조 없이 그대로 활용,일반 가정이나 음식점 등에서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도시가스 사용량에 오차가 발생하는 원인은 각 지역별 도시가스 회사들이 한국가스공사로부터 가스를 구입할 때는 섭씨 0도, 1기압 기준 부피로 공급받지만 소비자들에게 공급할 때는 온도와 기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도시가스는 온도가 2.75도 높아질 때마다 1%씩 팽창하며 계량기의 고도가 79미터 높아져 압력이 10밀리바(헥토파스칼) 낮아질 때도 1%씩 팽창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고층 아파트나 고지대에 설치된 계량기의 경우 저지대에 비해 도시가스가 4~5% 팽창한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이 회사의 진주·사천 지역 대리점 관계자는 “매달 도시가스 사용량의 차는 있지만 연 평균으로 보면 거의 한 달치 도시가스 요금을 더 낸 셈”이라며 “특히 목욕탕이나 찜질방, 대형 건물 등 도시가스를 많이 사용하는 업소의 경우 그 손해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곽동민기자 dmkwak@gnnews.co.kr
저작권자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