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 손연재 올림픽 연기 선보여
북한의 원조 리듬체조 요정이었던 이경희(41) 국가대표 리듬체조 단체팀 코치가 한국의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8·세종고)의 결선 진출에 대해 밝은 전망을 내놨다.
이 코치는 1991년 영국 셰필드에서 열린 유니버시아드대회 리듬체조에서 개인종합과 로프, 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3관왕을 차지한 북한의 원조 체조 요정이다.
당시 선수이던 그를 눈여겨본 대한체조협회 임원들과 김지영 리듬강화위원장은 2007년 한국으로 넘어온 그에게 2008년 1월부터 국가대표 리듬체조 트레이너를 맡겼다.
지난해 초부터는 이 코치를 리듬체조 단체팀 전담 코치 자리에 앉혔다.
개인으로 나가는 손연재를 직접 가르쳐본 적은 없지만 같은 매트에서 훈련을 받는 손연재를 이 코치는 처음부터 지켜봤다.
이 코치는 "연재는 누구보다 악착같고 승부욕도 강하다. 자신이 그렇게 혹독하게 하지 않으면 국제무대에 나갈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손연재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안나 알랴브예바(카자흐스탄)와 율리아나 트로피모바(우즈베키스탄)를 손연재의 강력한 경쟁자로 꼽았지만 지난 월드컵에서 손연재가 이들을 제친 기억이 있기에 큰 부담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몸이 유연하고 표현력이 좋은 게 손연재의 강점이라고 밝힌 이 코치는 "연재가 원래 볼에 자신 있어 하고 최근 파이널에 연속으로 오른 후프에도 자신감을 얻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 손에 두 개의 곤봉을 잡아야 하는 곤봉에서 실수할 확률이 있다"며 손연재가 특별히 유의해야 할 종목으로 지목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먼저 출전 경험이 있는 선배로서 홀로 올림픽에 나간 손연재를 격려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 코치는 "혼자 이 길을 간다고 생각하면 너무 힘들 테지만 이전의 체조 대표 선배들이나 다른 종목에서 나라를 대표해서 나간 선배들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외롭지 않을 것"이라며 손연재를 향해 따뜻한 응원의 말을 남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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