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시대의 도래
다문화시대의 도래
  • 경남일보
  • 승인 2012.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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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여려 (결혼여성이민자)

대한민국도 바야흐로 다문화 국가가 되어 가고 있다. 최근 통계를 보면 경남거주 외국인 주민은 8만7395명으로 작년 7만4517명에서 1만2878명이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주민등록인구에서도 2.6%를 차지하며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유형별로는 외국인 근로자 4만6847명, 결혼이민자 9133명, 혼인귀화자 4504명, 외국인 주민의 자녀 1만2762명, 유학생 등 기타 1만4149명 등이다. 국적별로는 베트남 2만3087명, 한국계 중국 1만4489명, 중국 1만860명, 인도네시아 5131명, 필리핀 5050명, 캄보디아 2408명, 일본 2273명 순이다. 또 외국인 주민의 자녀는 전년대비 1766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시대를 긍정적으로 보는 측면에서는 ‘더불어 사는 사회, 글로벌한 사회’로 이야기한다. 그러나 다른 한 편에서는 국민들의 86.5%가 한국인의 순수혈통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나 문화공존에는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은 73.4%가 자신을 ‘한국인’으로 여기고 있다는 또 다른 조사결과가 있다. 즉 우리의 다문화적 이해수준은 그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인 반면 단일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이 다문화시대를 맞아 세계에서 유례 없이 빠르게 정착되어 간다는 것 또한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다문화가정은 ‘다문화’란 용어로 인해 범주화되고 구분되어지는 것에서부터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 같다. 마치 한국사회의 새로운 소외계층으로 편입되고 있는 느낌이다.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은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교육실상이다. 다문화가정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살아서 전혀 다문화스럽지 않은 진정한 다문화사회는 언제쯤 올까?

필자는 진정한 다문화시대에서 필요한 것은 동화와 배제의 정책을 넘어 차이와 다양성을 인정하는 공존의 문화사회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인식변화가 중요하다. 다문화주의를 받아들여 다문화사회라는 점을 받아들이고 인간존중과 시민의식, 생활문화 적응 및 창조를 고양시킬 수 있는 준비가 되어야 하며, 그것에 맞춰 교육,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적절하게 접근해야 한다.

국가와 사회의 중요한 해결과제는 ‘다문화사회를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문화사회를 준비하고 통합해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 이와 함께 제도가 정비되고 사회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경남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외국인 주민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올해 외국인 주민담당부서를 신설하기도 했다. 한국 이민정책의 가장 큰 문제점은 그 전체를 아우르는 틀이 없다는 점이다. 이민청 신설을 포함한 정부조직 개편까지 고려해 이민정책 체계를 정비해 부처 간 역할분담을 명료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본격적인 다문화시대를 준비할 때다.

/유여려, 결혼여성이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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