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축구인 우정환 선생 재조명해야
천재 축구인 우정환 선생 재조명해야
  • 임명진
  • 승인 2012.08.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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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기 다룬 저서 '위대한 축구인 우정환' 발견

진주가 낳은 축구인 우정환 선생의 업적(본보 7월27일자, 8월3일자 보도)을 재조명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선생의 업적을 기린 희귀 도서가 발견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12일 경남과학기술대학교에 따르면 본보의 보도 직후 선생에 관한 자료를 구입하던 차에 고문헌 사이트를 통해 ‘위대한 축구인 우정환’이라는 도서를 발견했다.

이 도서는 전체 56페이지로, 1981년 9월 진주축구동우회(편저자 김태석)가 발행했다. 첫 머리에는 당시 국회의원이자 진농 동창회장인 조병규씨의 축구인 우정환선생 기념비 건립 취지, 고려대학교 교우회 회장 김원기씨의 추모사, 진주축구동우회 회장 김용하씨의 ‘나와 우정환’ 이라는 글로 시작된다.

특히 이 책은 기록조차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일제 강점기 이전의 구전으로만 전해 오던 선생의 활약상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어 향후 진주 축구 사에 있어 귀중한 자료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 책은 비매품인 점을 고려하면, 당시 국내 최초로 체육인의 업적을 기린 우정환 선생 기념비가 1981년 8월 조성된 것과 맞춰 그를 추모하기 위해 발간된 것으로 추정된다.

우정환(1914~1953)선생은 진주농고 시절부터 당대를 풍미한 불세출의 공격수로 해방이후 한국의 첫 올림픽인 1948년 런던올림픽에 출전해 8강 신화 창조에 기여하는 등 진주 축구의 전성기를 활짝 연 인물로 명성을 떨쳤지만, 정작 오늘날 고향인 진주에서 잊혀 가고 있다.

울산이 64년 만에 런던에서 열린 2012런던올림픽을 맞아 당시 올림픽 8강 진출을 견인한 울산출신 축구인 최성곤 선수를 재조명하는 기념전을 연 것과는 대조적인 분위기다.

실제 1979년 8월 주간지 동아 스포츠지가 당시 함흥철 국가대표 감독, 김정남 국가대표 코치, 김찬기 청소년 대표 감독, 박대종 축구협회 부회장, 홍덕영 전 국가대표 등 축구계 인사들을 상대로 선정한 역대 한국축구 베스트 11에 우정환 선수는 공격수 부문에서 차범근(9표)선수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7표를 획득했다.

당시 차범근이 1978년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해 갈색폭격기라는 칭호를 얻을 정도로 주목을 받은 현역선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오래 전 타계해 당시 축구팬들은 거의 보지 못했던 우정환 선수가 베스트 11에 포함된 것만 보아도, 현역시절 우정환 선생의 명성이 얼마나 자자했는지 간접적으로 뒷받침 해 주고 있다.

이에 지역사회에서는 우정환 선생의 업적을 재조명해야 한다는 여론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황동간 진주시축구협회장은 “런던올림픽을 계기로 우정환 선생을 제대로 알려야 한다. 음지에 묻혀 있던 우정환 선생을 밖으로 드러내 진주 축구의 새로운 활성화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정환 선생은 명실 공히 진주 축구의 오늘을 있게 한 전설 같은 존재다. 그 같은 인물이 정작 고향인 진주에서 조차 알려지지 않은 게 안타깝다”면서 “진주를 빛낸 우정환 선생의 기념비를 상징적인 곳으로 옮겨 진주축구의 정신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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