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이 찌그러지는 고통이 올지라도
영원히 사라져버리는 거품이고 싶습니다
-변현상 <사랑이미지>
서정주의 ‘신부’라는 시에 나오는 사랑 이미지(?)는 이 시대에는 흔적조차 없지만, 그 원형질은 어디 가겠는가. 온몸이 찌그러지는 고통이 와도 그대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영원히 사라져버려도 좋다는 역설적인 사랑의 명제가 인류를 지탱하는 심층구조에 자리하고 있는 것 같다. 예나 지금이나 온갖 불의와 불법이 난무하고 있지만, 아직 인류가 지탱하는 것이 어찌 우연이겠는가.
/이상옥, 창신대학 문예창작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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