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상목(吉祥木) 회화나무
길상목(吉祥木) 회화나무
  • 경남일보
  • 승인 2012.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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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고문)

고대 중국의 주(周)나라에서는 조정의 뜰에 세 그루의 회화나무를 심어 우리나라의 3정승(영의정, 우의정, 좌의정)에 해당하는 삼공(三公), 즉 태사(太師), 태부(太傅), 태보(太保)가 마주보고 앉도록 했다. 이런 고사에 기원, 우리도 회화나무를 길상목(吉祥木)의 하나로 대단히 귀하게 여겨 자녀들이 과거시험에 합격하거나 높은 관직에 진출하면 회화나무를 심어 기념했다. 정원수로 회화나무를 즐겨 심었고, 가내평온과 자손의 광영을 기원하는 것으로 발전해왔다. 회화나무는 대개가 고궁, 서원, 문묘, 벼슬하던 대가(大家)의 뜰 등에 심어져 있는 것이 이를 증명된다.

▶회화나무는 신목(神木), 학자목(學者木)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좋은 일을 가져오는 나무로, 중국에서는 출세의 나무로, 서양에서는 학자의 나무로 알려져 있다. 회화나무의 짙은 푸름은 정신을 맑게 하고, 나무의 열매가 마치 관자(管子)와 같다하여 벼슬의 품계를 상징한다. 회화나무의 꽃은 조선시대 과거 장원급제자의 어사화로도 사용됐다.

▶옛부터 회화나무를 집에 심으면 가문에 큰 인물이나 큰 학자가 나온다고 하여 길상목으로 불렸다. 그로인해 임금이 관리에게 회화나무를 하사하기도 하였다. 가지의 모양이 자기 멋대로 쭉 뻗어있고 열매는 초를 켤 때 사용하는 기름으로 이용되어 학자를 나타낸다. 스승을 기리고 후학을 양성하던 서원(書院)의 주된 나무는 우선 학자목(學者木)이라 알려지고 귀히 여겨 학교의 조경수, 가로수, 기념수 , 정자나무 등으로 이용된다.

▶회화나무는 예로부터 신선이 되게 하는 나무로 알려진 만큼 훌륭한 약성을 지닌 나무다. 가문이 번창하는 집안에는 반드시 문 앞에 회화나무가 있기 마련이었다고 한다. 반대로 잘되던 집안이 왠지 갑자기 몰락하는 일이 생겨 가보면 회화나무를 소홀히 관리하여 말라 죽었거나 베어 버린 경우가 많았다.

이수기·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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