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 경선은 대선 승리를 다짐하는 축제로
여야, 대선 경선은 대선 승리를 다짐하는 축제로
  • 김응삼
  • 승인 2012.08.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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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삼 (서울취재부장)

12월19일 18대 대통령 선거를 5개월 앞두고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대통령 후보선출을 위한 경선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새누리당은 20일 오후 일산 킨텍스에서 대통령 후보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개최하고,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5명의 후보로 압축한데 이어 오는 25일부터 내달 16일까지 13개 지역 순회경선을 통해 대선후보를 선출한다. 민주당은 본격적인 대선 경선에 돌입하지 않아 상호 인신 공격성 발언이나 의혹 부풀리기가 현재까지 들리지 않고 있다. 그러나 본선에 돌입할 경우 언제 네거티브 공격이 전개될지 모르는 상황이다.반면 새누리당은 대선 경선일정이 종반전으로 치닫으면서 후보들 간에 인신 공격성 흠집내기와 의혹 부풀리기가 성행하는 등 대통령 후보경선 양상이 점입가경이다.

 

매번 반복되는 진흙탕 싸움

특히 대선 경선 기간 박근혜 후보와 김문수 후보측 간의 갈등은 감정싸움으로까지 비화됐다. 김 후보측은 그동안 ‘박근혜 때리기’로  4ㆍ11 총선 공천헌금 파문을 사실상 ‘박근혜 최측근 공천비리’로 규정하고 고(故) 최태민 목사, 공천헌금 파문의 당사자인 현영희 의원과 함께 있는 장면 등이 담긴 동영상을 상영했다. 또 주변의 친·인척·측근비리 청소, 정수장학회 문제 등을 깨끗이 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의 ‘박근혜 때리기’가 계속되자 박 후보 지지자들이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김 후보의 멱살을 잡는 사건이 터졌고, 강원 연설회에서는 고성과 야유 세례를 받았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김 후보측의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 자제해줄 것을 ‘구두권고’까지 했다.

17대 대선을 앞두고 당시 한나라당은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후보간 치열한 후보경선을 치러 양 후보 모두 네거티브로 상처를 입었다. 이 대통령은 최근 국회의장단을 만난 자리에서 “선거 과정에서 사로 헐뜯고 상처주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고 한다. 여야를 막론하고 후보경선 때마다 네거티브 공격 등으로 매번 진흙탕 싸움이 반복되는 모습에 국민들은 눈과 귀를 막는다. 이에 새누리당의 이번 경선이 2007년 한나라당 경선 때와 똑같은 방식·규모로 치러지는데 투표율(2007년 70.8%) 저조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고, 민주당은 선거인단 모집이 저조해 애타는 모습으로 여야 모두 대선 경선 흥행이 실패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볼썽사나운 경선 더 이상 보기 싫다

런던올림픽 기간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민주당은 대선 경선 레이스를 본격 재개했다. 부진했던 흥행을 되살리기 위한 ‘정책 엑스포’ 를 도입해 후보들이 자신의 정책과 정체성을 잘 드러내게 할 계획을 세우는 등 아이디어 짜기에 몰두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국민들의 눈길을 끌 만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판단에 따라 당 쇄신안으로 여론의 시선을 끌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상황이 다르다. 애초부터 박근혜 후보의 승리가 확실시되는 게임으로 승패가 뻔해 국민들의 관심도나 열기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 잠재적 후보군이었던 이재오·정몽준 의원이 경선 불참을 선언하면서 더 김빠지고 맥풀린 경선으로전락했다. 이런 때일수록 새누리당과 후보자들은 어떻게든 새롭고 달라진 모습으로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며 앞으로 5년 동안 나라를 어떻게 이끌어 가겠다는 정책 등을 놓고 경쟁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물론 경선과정에서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 도덕성에 대한 검증은 꼭 이뤄져야 하는 핵심 사안이지만 검증이나 네거티브 공세가 무차별적인 헐뜯기나 흠집내기로 변질돼서는 안된다. 국민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이전투구식 경선보다는 화합과 축제 분위기 속에서 대통령 후보자를 선출하는 모습을 원하고 있다. 그런 감동적인 모습은 아니라도 지금처럼 볼썽사나운 싸움만 계속하는 경선은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은 만큼 여야는 이제라도 대선 경선을 대선 승리를 다짐하는 축제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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