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감 덜었더니 홀가분" 장동건의 재발견
"무게감 덜었더니 홀가분" 장동건의 재발견
  • 연합뉴스
  • 승인 2012.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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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의 품격' 김도진 인기몰이…톱스타 위력 실감

명동의 한 커피숍 3층. 장동건이 사진 촬영을 위해 테라스에 모습을 드러내자 지나가던 여성들의 탄성이 터져나왔다.

멀리서 봐도 한눈에 들어오는 훤칠한 외모가 단숨에 행인들의 시선을 잡아끌었고, 그가 바로 톱스타 장동건이란 사실에 명동 거리가 술렁였다.

톱스타의 위력을 실감한 순간이었다.

그를 향한 환호에는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도 한몫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애초 드라마를 시작했던 목적을 충분히 이룬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가 '신사의 품격'을 선택한 목적은 단순했다. 바로 대중과 함께 즐거워할 수 있는 작품을 하는 것.

"비극의 주인공을 많이 하고 무거운 성격의 영화들을 많이 하다보니까 제 자신한테 식상해 있었어요. 수년 전부터 관객들이 제 작품을 보면서 즐거워하고 웃을 수 있었으면 했는데 그러던 차에 이 작품을 만났어요. 이 드라마를 하면 즐겁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짓눌린 무게감을 털 수 있을 거란 생각했어요."

막상 작품을 결정하고 나니 예상과 달리 성공에 대한 부담이 생기기는 했다.

그는 원하던 목적을 이뤄 "지금은 홀가분해졌다"며 "뭔가 새로운 것을 할 때 대중이 장동건이란 배우에게 기대하는 폭이 넓어진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12년 만의 복귀인 만큼 처음에는 적응이 쉽지 않았다.

오랫동안 영화 현장에서 일해왔던 터라 연기 호흡과 촬영 속도를 맞추기가 쉽지 않았단다.

"사실 처음에 현장에 대한 우려를 많이 안 하고 시작했어요. 나름대로 '연기를 20년 했는데 연기하는 현장이 다 똑같겠지'하고 생각했죠. 그런데 막상 현장에 가니 그동안 몸에 익숙했던 호흡과 달라서 애를 먹었어요. 드라마의 특성상 대사 분량이 많았고 현장이 굉장히 스피디했어요."

많은 대사량과 꼼꼼한 연출 스타일도 부담이 됐다.

"다른 캐릭터보다 오글거리는 대사를 많이 하는 상황이었어요. '~하는 걸로'란 대사도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처음에 대본 연습하러 갔는데 감독님이 그 말투를 쓰시더라고요. 아마도 감독님의 말투에서 작가님이 힌트를 얻으신 게 아닌가 싶어요."

그는 "대사를 토씨까지 그대로 해야 하는 건 처음이라 힘들었다"며 "처음에는 답답하기도 했는데 조금 지나니까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정작 그가 충격을 받은 부분은 따로 있었다. 바로 HD(고해상도) TV의 위력이었다. 실제로 첫 방송이 나간 후 그의 외모가 예전같지 않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HD TV 드라마는 처음이었던 장동건은 "HD TV의 위력을 실감했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주변에서 HD TV라 당황스러울 거라는 얘기를 했는데 흘려들었어요.'(내 외모가) 어디 가겠어' 그랬는데 1회를 보고 당황스러웠어요.(웃음) HD TV인 것도 있지만 촬영 전에 컨디션이 안 좋은 상태로 시작했어요. 영화 '마이웨이'와 '위험한 관계'를 찍으면서 2년간 쉴 시간 없이 촬영했는데 몸과 마음이 지친 상태에서 이 드라마를 시작했거든요."

초반 김도진이란 캐릭터에 대한 거부반응도 있었다. 로맨틱한 다른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과 달리 까칠하고 자기 욕망에 솔직한 모습이 일부 시청자들에게는 부정적으로 다가갔던 것.

장동건 역시 "김도진이란 캐릭터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의 주인공으로서 위험한 지점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사람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캐릭터라 그런 점을 염두에 두고 연기했어요. 그러다보니 처음에는 코미디 수위를 대본보다 많이 갔어요. 허점을 많이 보여야 시청자들이 좀 편하게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는 "김도진은 일단 거짓말을 안 하는 캐릭터고 자기 자신에 솔직한 사람이라 나중에 시청자를 설득할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장동건은 기억에 남는 대사로 도진이 이수에게 신발을 주면서 했던 '나한테 이거 신고 와요'라는 대사와 '오늘보다 어제가 청춘이었다'는 대사를 꼽았다.

또 마지막 대사인 '굿바이 보이'도 와닿았다고 밝혔다. 철없는 소년 같은 남자들이 신사가 돼가는 과정을 함축한 대사였기 때문이다.

장동건은 "결국 남자를 변화시키는 건 사랑인 것 같다"며 "실제 나도 가정을 가지면서 변화하고 성숙한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장동건은 남자 주인공 4인방 중 연기하고 싶은 캐릭터를 묻는 질문에 윤(김민종 분)과 정록(이종혁)을 꼽았다.

그는 "윤이 역할을 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별로 재미는 없을 것 같다. 정록이 역할은 하면서 재미는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태산 역할은 잘할 자신이 없다"며 "김수로 씨가 정말 딱인 것 같다. 나는 '사랑해, 안겨' 이런 대사를 멋있게 할 자신이 없다"며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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