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덩이서 명물이 된 파리의 '사랑의 자물쇠'
골칫덩이서 명물이 된 파리의 '사랑의 자물쇠'
  • 연합뉴스
  • 승인 2012.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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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시(市) 관계자들이 센강의 다리를 장식해온 '사랑의 자물쇠'를 골칫덩이가 아닌 파리의 명물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파리시청 대변인 다미앵 스테판은 "우리는 자비심을 가지고 이를 내버려두고 있다"며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랑의 자물쇠가 파리를 널리 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4년 전 사랑의 자물쇠가 파리에 처음 등장했을 때 시 관계자들은 이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문화유산과 다름없는 센강 다리들이 자물쇠 때문에 심한 손상을 입을 수 있다는우려에서다.

 시 당국은 다리 근처에 자물쇠를 대신 걸 수 있도록 철제 나무를 설치하는 등 다양한 해결책을 고안했지만 사랑의 자물쇠 숫자는 줄어들지 않았다.

 2010년 다리에 걸린 수백 개의 자물쇠가 사라지는 이상한 사건이 발생하자 시 당국자들은 시에서 철거한 게 아니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센강 다리 난간, 울타리, 공공 조형물 등에 자물쇠를 거는 현상은 2006년 이탈리아 작가 페데리코 모치아가 발간한 소설 '오 볼리아 디 떼(난 널 원해)'와 관련이있다는 설이 유력하다.

 소설에서 사랑하는 두 연인이 자신들의 이름이 새겨진 자물쇠를 로마 북쪽에 있는 밀비오 다리에 걸고 열쇠를 강에 던져 사랑을 맹세한다.

 이후 사랑의 자물쇠 걸기가 러시아 모스크바부터 모로코 마라케시까지 전 세계로 퍼졌다.

 앞서 이탈리아 베네치아 당국은 다리가 손상될 것을 우려해 베키오 다리에 자물쇠를 다는 것을 금지하기도 했다.

 이제 수많은 자물쇠를 두른 센강의 예술의 다리는 멀리서 보면 금처럼 반짝거리며 파리를 방문한 여행객은 직접 연인과 함께 자물쇠를 달기도 한다.

 2년 전 파리를 방문한 수잔 필드는 남편과 함께 대주교 다리에 사랑의 자물쇠를매달았다며 "이를 보기 위해 2년마다 파리를 방문하기로 계획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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