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다문화가정 찾아온 '행복나눔'
하동 다문화가정 찾아온 '행복나눔'
  • 여명식
  • 승인 2012.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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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나누면행복' 이선희·이상수씨 가정 일손돕기
“농사일에다 살림하랴, 아이들 키우랴 그동안 고생 많이 하셨는데 오늘 농사일은 우리에게 맡기고 모처럼 하루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지난 17일 하동군 악양면 성두마을 다문화가정 이선희(49, 필리핀, 마나이사이 엘브라)씨와 이상수(53)씨 부부 집에 인기 탤런트 박슬기씨와 MBC 김대호 아나운서, 대한적십자사 하동군협의회 이하옥 회장, 그리고 부녀회원 6명 등 모두 8명이 찾아 왔다.

이날 이씨 부부 집을 방문한 인기 탤런트 박슬기씨 일행은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시집와 16년째 농사일을 하며 억척스럽게 생활하는 이씨 가족은 나들이를 보내고 이씨 부부의 일을 대신했다.

박슬기씨 일행이 천리 길을 마다않고 이씨 부부 집을 찾은 건 국내.외에서 도움이 필요한 봉사현장을 찾아가 나눔을 실천하는 MBC의 자원봉사 희망프로젝트 ‘나누면 행복’프로그램 일환.

이날 오전 이씨 부부 집을 방문한 박슬기씨와 자원봉사자들은 이씨 가족과 간단한 인사말을 나눈 뒤 곧바로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마을 뒤꼍에 있는 고추밭으로 가 탐스럽게 익은 고추를 따며 일손돕기를 시작했다.

구슬땀을 흘리며 각자 책임량을 채운 자원봉사자들은 막걸리와 파전 등 스스로 요리한 새참으로 허기를 달랜 뒤 고추밭 인근 토란밭으로 이동하여 토란대의 못쓰는 곁가지를 처내고 일부 토란대를 수확하는 기쁨을 맛봤다.

이어 그들은 막 이삭이 패기 시작한 마을 앞 벼논으로 옮겨가 허리를 구부린 채 벼 속에 숨어 있는 피와 잡초를 솎아 내며 힘들지만 뿌듯한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같은 시각 이씨 부부와 딸 은주(중 3년). 은진( 중 2년), 막내 성욱(초 6년) 군 등 다섯 가족은 모처럼 홀가분한 기분으로 섬진강변 평사리공원과 강가에서 나들이를 즐겼다.

지난 1996년 결혼한 뒤 16년째 이 마을에서 살고 있는 이선희씨는 시어른을 모시며 살림살이에다 농사일, 그리고 3년 전 인근 악양공설시장에 문을 연 신발가게까지 도맡다 보니 이렇다 할 나들이 한번 제대로 못했다는 것.

특히 이씨 부부는 악양면의 대표 농특산물 중 하나인 대봉감(3300㎡을 비롯 단감, 밤, 매실(6600㎡) 등 각종 과수농사에 벼농사(4600㎡), 밭농사(6600㎡) 까지 한꺼번에 짓다보니 눈코 뜰 새가 없어 나들이는 꿈도 못꿨다.

이날 이들 부부와 가족은 MBC의 대국민 기부 프로젝트 덕분에 모처럼 소풍 길에 나서 평사리공원 앞 섬진강에서 물놀이도 하고 미리 준비한 도시락을 먹으며 가족 간에 따뜻한 대화도 나누는 등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하동/여명식기자 ymsik@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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