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나간 일본, ‘위안부’ 석고대죄하라
정신 나간 일본, ‘위안부’ 석고대죄하라
  • 경남일보
  • 승인 2012.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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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식 (경남도의원)

“일본군 성적 노예란 표현은 경위와 실태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지만 사실과 큰 차이가 있다.”-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 “‘매춘부’는 ‘매춘부’이고 ‘종군’이 아니라 ‘군을 쫓아다니는 매춘부’로서 일본 정부가 사죄할 필요는 조금도 없다.’-스즈키 노부유키, 서울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말뚝테러’-일본 극우 정치인, “빚을 진 부모가 살기 위해 딸을 데리고 가서 판 사람도 있지 않나? 그걸 왜 다 뭉뚱그려 일본 책임이라고 하느냐?”-일본 도쿄 위안부 사진전 반대 시위 참가 일본인 등등.

일본은 정신이 나갔다. 속된 표현으로 맛이 갔다. 아직도 제국주의의 잔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니 벗어나려 하지 않고 있다.

얼마 전 부산외대 명예교수로 있는 김문길 한일문화연구소장이 일본 정부와 군이 위안부 운영에 직접 관여한 사실을 입증하는 비밀문서를 발견해 언론에 공개했다. 일본군 위안부는 날조된 것이며 일본당국이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한 일본의 주장을 완전히 뒤엎는 증거물이다. 일본의 거짓말은 완전히 들통 났고 더 이상 발뺌할 수도 없게 됐다. 김 소장은 지난 5월 일본 방위성 사료실에서 일제가 태평양전쟁을 도발한 이듬해인 1942년 6월 13일 육군성 부관 기무라 헤이다로와 대만군 참모장 쯔찌구찌 케이시찌로가 주고받은 비밀문건을 찾아냈다. 일본 육군 아시아 비밀전보 문서 188호와 935호이다. “대만군 참모장이 요청한 보르네오 야전군 위안소에 특종위안부 50명을 파견했다”와 “20명을 추가로 요청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 얼마나 경악스러운 일인가.

일본군 위안부는 최대 40만 명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한국인 여성은 10만 명에서 2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때마침 우리 경남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비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통영과 거제에 세워질 계획이라고 한다. 일본군 위안부 추모비 건립위원회는 “위안부 피해자가 경남이 전국에서 가장 많았고 인구대비 등록피해자가 가장 많은 지역이 통영과 거제”라며 추진배경을 설명했다. 위원회는 “추모비 건립은 일본군 위안부제도의 반인륜적 범죄가 우리 미래세대에게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추모비 건립을 위한 기금모금 운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와 지자체는 관련 법률에 따라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 역사, 정의를 회복하도록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얼마 전 광복절을 앞둔 시점에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한국으로 시집 온 일본인 이주여성 1200명이 거리로 나섰다. 전국 13곳에서도 동시 다발적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지난 5월 ‘한·일 역사를 극복하고 우호를 추진하는 모임’을 결성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회원들은 과거 일본이 저지른 역사적인 죄를 씻어내는 취지로 일본 정부를 대신해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정중하게 용서를 구했다. 일본인들 중에도 이렇게 살아 있는 양심을 가진 자들이 많다는 게 그나마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죄를 지은 자는 항상 양심의 가책을 느끼기 마련인데 왜 유독 일본 정부는 진심어린 반성이 없을까. 일본 전 총리의 기념사를 보면 “일본은 전쟁기간 많은 국가 특히 아시아 국가에 상당한 피해와 고통을 안겼다”라는 말을 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과오에 대해 잘못을 인식하고 있다고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구체적 사죄 없이 두루뭉술하게 넘어가려는 속셈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이중적 처사다. 진정성 없는 사과와 반성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역사학자 아놀드 조셉 토인비가 한 말을 강조하고 싶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갈파한 사실이다. 일제 강점기 우리의 과거는 정말 불행했다. 광복 70년이 다 돼 가지만 아직도 그 상흔은 우리 주변 곳곳에 치유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 불행한 과거일지라도 현재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반추하고 대화해야 한다. 그래야 희망찬 내일, 불행이 대물림되지 않는 미래를 준비할 수가 있는 것이다. 강한 대한민국, 정의로운 대한민국, 동북아 공영을 주도하는 대한민국을 건설해 두 번 다시는 일본의 제국주의 망령이 떠돌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정신 나간 일본, 사죄하지 않는 일본은 마땅히 석고대죄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럴 때일수록 과거를 성찰하고 현재를 직시하며 미래를 대비하는 등 냉정하게 응전해 가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위풍당당한 내일을 열어가는 문제는 이제 우리 모두에게 부여된 시대적 과업이다.

박동식 (경남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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