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겐 덩어리' 해파리로 화장품 만든다
`콜라겐 덩어리' 해파리로 화장품 만든다
  • 연합뉴스
  • 승인 2012.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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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해역의 골칫덩어리가 된 해파리로 화장품을 만드는 방안이 추진된다. 수온 상승으로 급격히 많아진 해파리가 수산자원을 망치는 것은 물론, 인명을 해치는 상황을 막으려는 고육지책이다.

22일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해수욕장 어린이의 목숨을 앗아가고 연간 수천억원의 어업 피해를 가져온 해파리 떼를 퇴치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달 10일 인천 을왕리해수욕장에서 물놀이하던 8세 여아가 양다리와 손등에 해파리 독침을 맞고 숨졌다. 15일에는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피서객 45명이 해파리에 쏘여 응급치료를 받았다.

해파리는 민어, 병어, 젓새우 등 어업에 막대한 손해를 끼쳐 연간 피해액이 3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2009년에는 해파리 때문에 젓새우 생산량이 급감했다.

그물에 걸리는 해파리는 수없이 많은데도 식용이나 공업용 등으로 아무런 쓸모가 없어 대부분 바다에 버려진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런 현실을 고려해 해파리 퇴치를 위한 묘안을 냈다. 화장품연료로 쓰이는 콜라겐이 풍부한 해파리를 상품화하기로 한 것이다. 어업 피해를 줄이고 어민 소득을 늘리려는 방안이다.

농식품부는 콜라겐을 추출하는 연구를 최근 국립수산과학원에 의뢰했다.

문제는 해파리 몸의 수분 성분이 97%에 달해 이를 제거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연구의 성공 여부는 상용화가 가능할 정도로 수분 제거 비용을 낮추는 데 달렸다.

어업 도중 잡힌 해파리는 수매하기로 했다.

어민들이 그물에서 건진 해파리를 바다에 다시 버려 다른 어선에 피해를 주는 사례를 막으려는 조치다. 한번 잡힌 해파리를 수매하면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한다.

정부는 올해 19억원의 예산을 배정해 해파리를 사들이고 피해가 줄어들지 않으면 내년에도 수매를 계속하기로 했다.

해파리 제거망을 설치한 어선들을 활용해 대대적인 퇴치작업도 한다. 최근 전남신안과 군산 해역에서 제거한 해파리만 무려 214t에 달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해파리가 어업 피해는 물론 인명까지 위협하는 상황이다"면서 "다각적인 방안을 활용해 해파리 피해를 최대한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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