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전시, 더 떨리고 설레네요"
“고향 전시, 더 떨리고 설레네요"
  • 강민중
  • 승인 2012.08.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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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서 개인전 여는 허정화 한국화가

“진주의 딸이 고향에서 전시를 엽니다. 한국화에 매진한 수년간의 노력들을 이번 개인전을 통해 고향 선후배들에게 평가 받는다고 생각하니 그 어떤 큰 전시보다 긴장되고 설레는 마음입니다.”

진주출신 한국화가 허정화씨가 오는 23일부터 30일까지 경남도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개인전을 연다.

그녀는 진주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서미술대학을 졸업 후 수년간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출향작가로 고향에서는 첫 개인전이다.

그만큼 마음가짐도 남다를 터. “전시를 준비하면서 너무 설레였습니다. 서울과 수도권 지역을 비롯해 외국에서 대규모 전시를 많이 치렀는데, 막상 태어난 고향에서 한다고 하니 더욱 잘해야겠다는 부담감이 생겨요. 욕심도 나구요. 뭔가 그동안의 노력을 고향 선후배님들에게 평가를 받는다고 해야할까요.”

이번 개인전에서 그녀는 2009년부터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유토피아의 추억’연작시리즈 59점을 선보인다.

한국화 제목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이질감을 느낄 수 있는 제목인 만큼, 작품 역시 기존에 많이 봐 오던 한국화와는 많이 달라보인다.

작품에서 자주 사용한 주 소재는 달항아리. 이것 말고도 도자기에서 토기에 이르는 많은 자기들이 등장한다. 또 소나무와 조각보, 수보와 그림보를 곁들인다. 우리의 선대들이 남겼던, 지금은 잊혀진 위대한 유산을 작품의 소재로 삼고 있다. “잊고 지내는 옛날 것들을 불어모아서 현대적인 재료를 가지고 표현해 보고 싶었다”는 그녀는 그냥 보는 이들이 쉽게 공감할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가장 한국적인 소재를 사용하지만 작품이 독특한 이유는 기법의 차별화. 작품에서 입체감이 느껴지는가 하면 작품에 3색의 빛을 쏘기도 한다.

“사실감을 더하기 위해 실제 항아리 위에 모양을 떠서 그렸습니다. 여기에 항아리에는 종이를 덧붙여 부조처럼 입체감이 느껴지죠. 특히 LED작업을 했는데 물감 대신 빛을 쏨으로써 빛이 주는 신비감을 더한거죠. 빛이 물감을 대신하며 작품의 느낌이 세가지 컨셉으로 변화합니다. 기존 한국화의 틀을 깨보려 했습니다.”

한국화라는 보수적 장르, 그중에서도 항아리라는 전통적인 소재에 가장 현대적인 기법을 가미한 독특한 장르의 시도다.

특히 그녀는 작품들을 통해 자신이 걸어온 길을 남기는 듯 하다. 독일유학시절의 꿈과 환상, 그리고 귀국이후의 차가운 현실, 박사학위를 꿈꾸며 열정과 기쁨을 수놓던 흥분과 그 후의 반전이 지금의 작품세계를 특징짓는 결정적인 배경이 되고 있다고….

한국화가로서는 드물게 많은 시도를 하고 있는 그녀지만 앞으로도 변화와 시도는 계속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한국화는 보수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옛 것만 답습하려는 작가들의 생각이 바뀌어야 합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어요. 예술도 그에 맞춰 변하고 진화해야 합니다. 새로운 것에만 집착하라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도를 통해 한국화를 재해석하는 작업들을 현재를 살아가는 작가들이 해줘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야 한국화의 발전도 있다고 생각해요. 저 역시 한국화의 다양한 기법들을 시도, 실험을 계속 해나갈 계획입니다.”

허정화 개인전 전시초대일시 24일 오후 6시.

프로필= 허정화작가는 진주여자고등학교 졸업, 숙명여자대학교 회화과 (동양화전공)및 동 대학원 졸업, 독일 뒤셀도르프 미대 수학, 숙명여대 조형예술학 한국화전공 박사졸업하고 현재 미협 한국화분과이사, 한국화 여성작가회 ,전업미술가협회이사, 숙명여대미대 동문회장, 대구대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강민중기자 jung@gnnews.co.kr

 

▲사진설명=허정화 작품 ‘유토피아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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