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륜현 (경남대학보사 편집국장)
살다보면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이 참 많이 온다. 한 끼 식사를 하기 위해서도 뭘 먹을지 선택해야 하고, 놀러갈 때도 어디로 갈지 정해야 한다. 세상에 놓인 수많은 선택 가운데 정하기 쉬운 것도 있지만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일들도 다반사다. 사소한 일부터 중대한 일에 이르기까지 그 많은 선택을 어떻게 넘기고 있을까. 우리는 과연 매순간 옳은 선택만을 하며 살고 있을까.
최근 들어 내 주위에는 유독 선택해야 하는 일이 많이 생겼다. 물론 내 멋대로 사는 타입이기 때문에 선택하는데 큰 지장은 없었지만, 간혹 선택하지 못하는 일도 있었다. 참 웃긴 것은 어려운 선택은 척척 잘해내면서 너무나 쉬운 것들은 오히려 더 힘들게 고른다는 것이다. 스스로도 아닌 일인 줄 뻔히 알면서 선택하지 못한다. 어쩌면 이미 아니라고 결정했음에도, 아니라고 말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너무나 뻔한 답이기 때문에 그 상황에서 그런 답을 수긍하지 못하는 것일까.
내가 선택하고 표현하는 이런 일들을 앞으로 몇 년이나, 몇 번이나 해야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건 나뿐만이 아니라 다른 이들도 그렇다. 우리가 살면서 해야 하는 그 많은 선택을 좀 더 옳게 하기를 바란다. 그 옳은 선택을 제대로 표현해서, 정하는 데 걸린 시간과 고민들이 가치 있어져야 하지 않겠는가.
많은 사람들이 선택으로 인해 무언가를 잃지 않고, 선택으로 인해 본인을 포함한 누군가가 상처받지 않도록 힘쓰며 살았으면 좋겠다. 옳은 선택과 옳은 표현으로 좀 더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가길 바란다. 옳은 인생이란 언제나 정답과 같은 인생을 살라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옳은 자신의 소신과 신념을 지키면서 살아가라는 것이다. 그런 인생에서 자신이 고민해 내린 선택과 그에 대한 표현이 빛을 발하길 바란다.
/김륜현·경남대학보사 편집국장
저작권자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