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길 (국민건강보험공단 사천지사 과장)
암 발생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 그리고 나쁜 생활습관 등에서 기인한다. 우리나라 암에 관한 개략적인 현황을 살펴보면 인구 1000명 중 3명꼴로 암환자가 발생한다. 암 종별 발생빈도는 남녀 간 차이가 있으나 위암, 갑상선암, 대장암, 폐암, 간암, 유방암 순이다. 암 발생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환경적 요인을 살펴보면 산업화 등으로 발암물질 노출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일례를 보면 최근까지 유해환경인 줄 모르고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된 석면이 포함되어 있는 슬레이트에 삼겹살을 구워 먹기도 했다. 알게 모르게 발암물질에 노출되고 있다. 그렇다고 무균실과 같은 환경에서 살 수는 없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최선의 방법은 예방이고 그 다음으로는 적극적인 치료다. 암 예방을 위해서는 좋은 생활습관과 정기적인 암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먼저 위험요인을 제거하고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식습관 개선이 필요한데 맵고 짠 음식, 탄 음식, 인스턴트 및 패스트푸드 식품, 동물성 지방섭취를 줄이고 채소와 신선한 과일을 섭취해야 한다.
간암예방을 위해서는 B형간염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간염 보균자는 간경화로 진행되지 않도록 금주를 하고 주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운동법으로는 일주일에 3회 이상, 매 30분 이상 걷거나 유산소 운동이 좋다. 운동 강도는 약간 땀이 나고 말하기 조금 힘들 정도로 하면 된다. 유전적 요인이 있는 경우는 가족이 발병한 나이보다 10년 앞당겨서 지속적으로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
끝으로 건강검진을 주기적으로 받아라는 것이다. 공단에서는 매년 검진항목이 기재된 검진표를 가정과 사업장으로 보낸다. 사망원인 1위 암, 2위 심뇌혈관질환을 건강검진으로 관리하고 있는 만큼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으면 왜 이렇게 병을 키워 왔느냐는 질책은 듣지 않을 수 있다.
운동과 식습관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천이 잘 안 된다. 때가 되면 밥을 먹는 것처럼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여 지금부터 실천해 보자. 이것도 여의치 않으면 최소한 건강검진만이라도 주기적으로 받도록 권하고 싶다. 위암의 경우 40%가량이 건강검진으로 조기에 발견한다고 한다. 이래도 건강검진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모든 병은 예방과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강진길 국민건강보험공단 사천지사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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