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과거사털기' 새 돌파구 찾나
朴 ‘과거사털기' 새 돌파구 찾나
  • 김응삼
  • 승인 2012.08.3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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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재단 방문 무산 등…‘대통합 행보’ 일단 제동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국민대통합 행보'가 지난 28일 전태일재단 방문 무산과 과거사 인식에 대한 당내 비판이 일며 일단 제동이 걸렸다.

박 후보는 국민대통합 행보의 출발점으로 ‘과거사 해소'를 설정하고 고(故) 김대중ㆍ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 참배로 민주화 세력을 향해 한걸음 다가서는 데는 일정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28일 전태일재단 방문 무산을 놓고 야당의 비판은 물론 당내에서조차 반응이 엇갈리면서 박 후보가 향후 화합 행보의 선택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친박(친박근혜)계인 유기준 최고위원은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전태일재단 방문은 국민대통합 차원에서 산업화 시대의 아픔을 이해하고 그 시대 고통을 겪은 분들을 위로 하기 위한 것"이라며 "박 후보는 보수정당이 감싸 안지 못한 현대사의 아픔을 보듬고자 노력해 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내 비박(비박근혜) 진영의 이재오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내가 찾아가고 내가 손 내밀면 화해와 통합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지극히 오만한 독재적 발상"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후보의 5ㆍ16 쿠데타에 대한 인식과 정수장학회 문제, 나아가 유신 시절 대표적 공안사건인 인혁당 사건과 장준하 선생 의문사 등도 ‘과거사 털기'에 나선 박 후보의 난제로 꼽힌다.

과거사 문제를 고리로 박 후보와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의원 등 비박그룹과의 갈등의 불씨가 다시 지펴지는 모양새다. 또 박 후보의 최근 행보가 ‘일방통행'으로 간주되면서 박 후보가 정 전 대표와 이 의원의 회동을 시작으로 물꼬를 틀 것으로 보였던 당내 화합행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따라서 ‘과거사 털기'에 대한 박 후보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박 후보가 지속적인 파격 행보를 통해 당 안팎의 비판을 정면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 "다음 정부를 맡아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쌍용차와 용산참사 희생자를) 방문할지 안할지 모르지만 가능하면 할 수도 있다"고 말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또한 정치쇄신특위의 이상돈 위원은 인혁당 사건과 관련해 "박 후보가 유족을 빨리 방문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동시에 김종인 위원장이 비정규직 문제 해결 의지를 강조한 것처럼 노동 분야의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제시 등을 통해 산업화시대의 그늘진 곳을 포용하려는 시도를 이어갈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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