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털은 있지만 날지 못했던 공룡이 작은 공룡을 비롯한 날짐승을 잡아먹은 흔적이 발견됐다고 사이언스 데일리와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29일 보도했다.

 캐나다 앨버타 대학 과학자들은 몸길이 2m 정도로 오늘날의 늑대만한 깃털 공룡시노칼리옵테릭스 지가스 두마리의 뱃속에서 새처럼 날아다닌 작은 공룡과 새의 부분 뼈를 발견했다고 미국 공공과학도서관학술지 플러스원(PLoS ONE)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중국 랴오닝성(遼寧省)에서 발견된 육식공룡 S.지가스 두 마리 중 한 마리의 위장 부위에서는 고양이만한 나는 공룡 시노르니토사우루스의 부분 뼈가, 다른 한 마리의 뱃속에서는 까마귀만한 원시 조류 콘푸시우소르니스 세 마리가 미처 다 소화되지 않은 상태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날아다니는 공룡이 포식 공룡의 먹이가 됐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발견되기는 처음이다.

 연구진은 "한 마리도 아닌, 세 마리의 새가 덜 소화된 채로 발견됐다는 것은 시노칼리옵테릭스가 식욕이 왕성했을 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사냥했음을 말해준다"고 밝혔다.

 이들은 시노칼리옵테릭스가 나는 공룡을 살금살금 쫓아가 사냥했을 것으로 추측했지만 죽은 새를 먹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같은 종류의 새를 한꺼번에 먹었다는 사실은 포식공룡이 먹이를 적극적으로 선택했음을 보여주는 것이고 이는 이 공룡이 포식자임을 뜻하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