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이인좌의 난' 재조명
조선 후기 '이인좌의 난' 재조명
  • 이은수
  • 승인 2012.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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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찬용씨 '1728년 무신봉기와 300년 차별' 출간
남명 조식 선생이 경남을 대표하는 역사인물로 재조명되고 있는 가운데, 방대한 자료를 토대로 무신봉기를 재조명한 신간이 출간돼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728년 무신봉기와 300년 차별’(지은이 조찬용, 학고방, 553쪽)은 1623년 인조반정 후 서인에서 노론으로 이어진 집권세력의 차별과 부패, 의무회피와 무능으로 나라를 망국으로 빠뜨린 300년 동안의 폐해를 날카롭게 파헤친 역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책은 “안동 영천 봉화 등 경상좌도에는 고택과 유교문화가 잘 보전되어 있는데, 진주 합천 고령 등 우도에는 왜 보전이 안됐을까? 남명 조식과 내암 정인홍이 큰 족적에도 불구하고 ‘왜’부각이 덜 됐을까? 조선 후기인 18세기 이후 진주 합천 거창 산청 함안 고령 상주 해남 정읍 남원 등 경상도와 전라도 각 문중에는 변변한 관직에 오른 사람이 없었을까?” 라는 의문에서 출발한다.

1728년(영조4) 무신년에 서울·경기·충청·강원·전라·경상·평안·함경도 등 나라의 반쪽이 가담한 무신봉기(이진좌의 난)가 일어났다. 저자는 심층적인 분석을 통해 남명 학파의 쇠퇴가 이와 무관치 않음을 파헤치고 있다.

특히 핵심적인 역할을 한 합천의 조성좌(曺聖佐)와 그 문중의 영고성쇠를 미시적 관점에서 접근, 조선후기 집권 노론세력들이 남인과 소론에게 가한 혹독한 탄압의 실체를 밝히고, 승자의 논리와 노론사관에 의해 이뤄진 역사적 사태를 재평가하고, 남명학파의 형성 및 쇠퇴 과정을 각 문중의 족보와 문집 등을 토대로 고찰했다.

저자는 “인조반정부터 1919년 3·1만세운동까지 조선후기 강우학파의 피맺힌 300년의 한(恨)과 좌절, 그 속에서도 꺽이지 않는 기절(氣絶)을 객관적인 사료을 가지고 서술했다”면서 “1910년 한일합방뒤 집권 노론세력들은 독립운동을 하지 않고 친일했다. 차별과 부패가 만연하고, 지도층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지 않으면 나라가 망한다”며 역사의식을 고취했다.

조찬용씨는 1955년 합천군 삼가면 출신으로 삼가초등학교(54회)와 진주중(20회)·진주고(44회), 동국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민정당 중앙사무처, 경남도의회 수석전문위원, 경남도립직업전문학교 원장 등을 역임했다. 합천 삼가장터 3·1만세운동 기념사업회장과 광복절 소음악회 추진위원장, 남명선생 흉상 건립추진위원장으로 뇌룡정 옆에 흉상과 서비(書碑) 건립, 남명 부모 묘비 문화재 등록과 내암 정인홍 유적지 정비 등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남명선생 선양회장과 삼가닷컴(www.samga.com)관리위원장 및 3·1광장 도서관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지방의회의 기능과 역할’, ‘합천지역 3·1만세운동’, ‘참선비 남명 조식선생’, ‘인연과 신의를 소중히 여기는 영원한 합천인’ 등 다수가 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사진설명: 조찬용씨가 출간한 ‘1728년 무신봉기와 300년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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