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 넘어 추월 일삼는 이곳 '88고속도로'
중앙선 넘어 추월 일삼는 이곳 '88고속도로'
  • 이은수
  • 승인 2012.09.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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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 파이고 중앙분리대 없는 편도 1차선에 기막혀

3일 오후 거창군 거창읍 정장리 거창IC 인근 대구방면 88올림픽 고속도로가 파이거나 제대로 정비되지 않아 운전자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황선필 기자 feel@gnnews.co.kr

88올림픽고속도로가 도로기반이 취약해 각종사고 위험에 노출돼 운전자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태풍이 지나간 뒤인 지난 2일 대구에서 거창 방면으로 가기 위해 88고속도로에 접어들었다. 우선 편도 1차선 도로에 화들짝 놀랐다. 중앙분리대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안전봉 조차 없는 지역이 많았다. 요즘 지방에서 신설하는 웬만한 도로도 편도 2차선 도로인데 반해 구불구불한 1차선 도로 밖에 안돼 국도보다 못하다는 말을 절로 실감했다.

뿐만아니라 굴곡이 심한 도로는 곳곳에 아스팔트 조각이 부서져 움푹 패여 있는 곳이 많아 운전자로 하여금 피로감을 느끼게 했다. 또한 일부 구간은 마치 과속방지턱을 연상시킬 정도로 높이차이가 심했다. 공사를 위해 일부 구간을 파낸 뒤 다시 포장한 곳도 눈에 많이 띄었다. 누더기 도로가 따로 없다.

최근들어서는 국지성 호우가 많이 내려 길 옆에 빠져야 할 물이 웅덩이처럼 움푹파인 도로에 그대로 고여 있을 경우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도로사정이 이처럼 열악해 당국은 최대속도를 시속 80km로 규정해 놓았으나 화물차들은 라이트를 켜며 중앙선을 넘어 달려들었다. 일부 승용차는 직선길에서 추월하기도 했다. 특히 경사가 심한 남장수 나들목에서 거창군 방면 구간은 ‘마의 구간’으로 도로 여건상 중앙선을 침범해서 운전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 현지인들의 설명이다.

실태가 이렇다보니 도로가에 차를 세워놓고 건너편에 가서 볼일(?)을 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김모(45)씨는 “도로사정이 좋지 않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이정도로 열악할 지는 미처 몰랐다”며 “개선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운전자를 우롱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통행료를 받지 않든지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88고속도로 부실이 심하다는 민원에 따라 도로 확포장공사를 하고 있다”며 “현재 40% 공정율을 보이고 있다. 도로가 신설되면 여건이 좋아 질 것”이라고 해명했다.

88고속도로 확장공사는 지난 2008년 착공됐다. 하지만 예산이 부족해 완공계획을 애초 2013년도에 2015년도로 수정하고 담양-함양 건설사업단에서 7개 공구에 1조763억원 등 총 2조 835억원의 사업비에 14공구로 나눠 확장공사를 추진하고 있으나 예산 부족으로 공정률이 떨어져 기간내 완공이 어렵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이에 88고속도로가 통과하는 8개 지방자치단체장은 지난 5월 국토해양부 장관을 면담하고 88고속도로 구간 통행료 징수 유보와 함께 2015년도에 목표대로 완공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이은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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