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관료-현역단체장-정치인 대결구도
경남도지사 보궐선거가 행정관료 출신-현역 단체장-정치인 출신 등 3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도지사 후보를‘박근혜 러닝메이트’로 규정하고 후보군 검토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야권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해 안상수-문재인-김두관 3자 협조체제가 이뤄질 경우 경남에서 새누리당이 고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당 안팎에서는 후보선정의 1차 기준이 박근혜 후보의 경남득표에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지 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당내에서는 정치적으로 중량감 있는 인사와 상대적으로 참신하고 개혁적인 이미지를 가진 인사를 놓고 저울질하는 분위기다.
정치권에서는 새누리당이 일단 추석 전에 공천심사위를 구성해 추석민심을 수렴한 뒤 공천기준에 따라 1차 컷오프-2차 제한경선이나 전략공천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역 단체장=가장 주목받는후보로는 박완수 통합창원시장을 들 수 있다. 박 시장은 3일 시정브리핑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실상의 출마선언을 했다. 주위에서는 오는 16일 출판기념회가 박시장의 선거출마 출정식을 될 것으로 보고 있다.
3선인 이학렬 고성군수도 최근 창원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출마의지를 과시했다. 이외에도 조유행 하동군수와 권민호 거제시장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본인들은 출마에 소극적이거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행정관료 출신=하영제 전 농림수산식품부 차관은 최근 출마 기자회견과 출판기념회를 한 뒤 전방위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다. 예비후보 등록후 현재 가장 공개적으로 활발한 득표활동을 펼치고 있는 하 전 차관은 지난 총선 때 경남지역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박근혜 후보가 교감을 나눈 것을 장점으로 꼽고 있다.
조윤명 특임장관실 차관도 오는 12일 창원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조 차관은 “출판기념회 이후 공식적인 출마선언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차관은 현재 주말이면 도내 각종 행사장을 방문하며 인지도 올리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공식 출마선언을 한 김현태 전 창원대총장은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각계 인사와 접촉을 늘리고 있으며 오는 13일 출판기념회를 연다. 이기우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도 출마를 기정 사실화하며 분주히 발품을 팔고 있다. 경남도지사 권행대행을 맡고 있는 임채호 행정부지사와 공창석 전 행정부지사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행정관료 출신 후보의 경우‘지역일꾼론’이 유권자들에게 어필될 가능성이 있지만 대선 득표력에는 다소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치인 출신=국회의원 출신 중에는 공식 출마선언을 한 권경석 전 의원이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학송·김정권·홍준표·안상수 전 의원 등이 출마의사를 직·간접적으로 표시하고 있다.
정치인 출신의 경우 공천에서도 탈락한 인사가 도지사 선거에 나설 경우 참신성이 떨어져 유권자들이 외면할 수 있다는 부정적인 반응과 함께 대선국면에서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득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론이 엇갈리고 있다.
한편 야권 쪽은 민주당에서 장영달 전 의원과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이근식 전 의원, 허성무 현 경남도 정무부지사, 통합진보당 권영길 전 의원, 강기갑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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