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무형문화재 소목장 지정, 김동귀 경남과기대 교수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김 교수의 삼강기법은 기존 삼강기법과 달리 내가 원하는 색상을 만들 수 있고 재료의 강도를 유연하게 조절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크기가 아주 작은 재료부터 인테리어 건축재료까지 적용 가능한 ‘이색적인’ 삼강기법은 해외에서도 인정받은 획기적인 기법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초등학교 교사에서 전업작가로, 지금은 인테리어재료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김동귀 교수를 4일 경남과학기술대학교에서 만났다.
소감을 이야기하는 김 교수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 대신 진중함이 묻어 있었다. “ 몸이 많이 안 좋아졌어요. 5년 전에는 폐암으로 종양수술도 받았죠. 힘든 시간을 딛고 얻어낸 연구 내용을 내 제자들과 후대가 계속 이어받았으면 합니다.”
1993년부터 작업을 해 온 김교수는 청와대 국가미술품 매입에 작품을 냈고 그의 작품 ‘목삼강 2층장’은 현재 ‘감나무’라는 그의 또다른 작품과 함께 정부사이버미술관에 등록돼 있다. 1995년 즈음 정부에서 우리 문화를 알리는 취지로 그의 작품을 LA공관에 영구소장하도록 한 것이다.
그는 해당분야에서 권위 있는 대회 세 곳 중 두 군데서 최고상을 수상한 경력도 있다. 전승공예대전을 제외하고 대한민국 미술대전과 전국공예품 경진대회에서 최고상을 받은 것이다. 산업분야 활용방안도 꾸준히 연구해 온 그는 이후 대학의 ‘시대적 수요’로 경남과학기술대학교에 둥지를 트게 됐다.
그는 “제가 연구한 기술과 그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를 많은 사람들이 공유했으면 좋겠다”면서 계속해서 연구의 행보를 이어갈 뜻을 밝혔다. 열정만큼 몸도 많이 상했지만, 그의 경남도 무형문화재 ‘확정’은 20년 목삼강 작업에 대한 흔적이 후대에 전달될 수 있는 통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기량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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