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去勢)
거세(去勢)
  • 경남일보
  • 승인 2012.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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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옥윤 (객원논설위원)

양(洋)의 동서를 막론하고 왕의 지근에는 환관들이 자리했다. 고대 이집트나 메소포타미아, 중국의 수나라가 그렇다. 클레오파트라의 근위대장 포티누스도 환관이었다. 환관정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들은 권력을 탐하기도 했고 그리스에서는 환관을 만들어 해외에 내보내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환관의 조건은 물리적으로 생식기를 거세하는 것이었다. 생식기와 고환을 제거하거나 고환만 제거하는 시술을 해 궁궐에서 일어나는 성적 물란을 배제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그로 인한 부작용도 만만찮았다. 성욕이 없어지는 대신 권력이나 부를 탐해 황제를 살해하기도 했다. 거세를 하면 음성이 변하고 수염이 빠지며 여성적 동작을 하게 된다고 한다. 성격이 날카로워 감정의 기복이 심해지는 것도 거세 이후 나타나는 부작용이다.

▶성욕을 감퇴시키는 방법에는 물리적 거세와 화학적 거세가 있다고 한다. 물리적 거세는 아예 성기를 없애거나 고환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그렇다고 성욕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이로 인해 유사 성행위나 변태 성행위에 몰두할 가능성이 있고 남성호르몬이 줄어들어 고혈압과 심혈관계에 이상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화학적 거세도 15년 간이나 약물을 투입해야 하므로 비용이 많이 들고 유방이 커져 성 정체성에 혼란을 가져온다고 한다.

▶성범죄가 속출하면서 거세가 키워드로 등장했다. 국회가 물리적 거세를 입법화하겠다고 나섰다. 유럽에서는 본인이 원하면 거세를 해준다고 한다. 우리도 이제는 거세를 신중하게 생각할 시점인 것 같다. 다만 부작용은 감내해야 한다.

변옥윤·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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