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진주에서 신달자 시인의
여성교양 강좌가 있어 일찌감치 김해공항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함안에서부터 심한 정체로
비행기 시간을 맞출 수 없다는 판단에
안절부절못했지만 시인은 담담하게
강좌시간을 오후로 조율하며 양해를 구했다.
남자보다 더 차분하고 감각적으로
대처한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다가오는 가을엔 신달자 시인의 고향 특산품인
거창사과에 ‘미안해-고마워-사랑해’라는
아싹한 시구를 새겨 두루 풍성하게
나누었으면 좋겠다.
/문화기획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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