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해안가 또 대규모 침수사태
창원 해안가 또 대규모 침수사태
  • 이은수
  • 승인 2012.09.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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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원동 일대 밤샘 복구작업 허사…人災 논란

창원지역 해안가 저지대에 태풍 ‘매미’내습이후 또다시 대규모 침수사태가 발생해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태풍이 지나간 이후 또다시 물이 차올라 인재(人災)논란마저 일고 있다.

태풍 ‘산바’로 침수 피해를 본 창원시 진해구 용원동에 다음날인 18일 다시 바닷물이 마을에 차 주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현장에는 복구작업으로 말리던 가재도구와 집기 등이 물 위에 둥둥 떠 있었다. 이날 오전 9시30분께 다시 마을에 바닷물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낙동강의 물이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다. 만수위를 나타내는 조위(潮位)는 17일 227mm에서 18일 229mm까지 치솟았으며 19일에도 226mm에 이를 전망이다.

이날 낮 12시께 깊은 곳은 1m 넘게 물이 차 다시 상당수 점포가 물바다로 변했다. 주민들은 겨우 정리한 식당 의자와 소파 등 집기가 다시 젖자 부랴부랴 가게 밖으로 물을 퍼내야 했다. 이 마을은 지난 17일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태풍 ‘산바’가 닥쳤을 때 만조시간이 겹쳐 어른 허리 높이 만큼 물이 차는 바람에 큰 피해를 봤다. 피해주민만 200여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원시장의 한 상인은 “겨우 씻고 닦고 정리했더니 다시 물이 차 엉망이 됐다. 태풍 매미이후 10년만에 또다시 큰 피해를 봤다”며 “추석 대목을 거꾸로 보내게 됐다”며 한숨을 쉬었다.

피해주민들은 관할 창원시가 안일한 대응으로 대처를 제대로 못해 피해를 키웠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만조로 바닷물이 쏟아져 들어오는데도 물막이를 그대로 열어놨다는 것이다.

이 지역은 해안가 저지대로 침수가 잦아 수년전 마을을 낀 해안가에 40여 억원을 들여 방파제격인 300여 m 가량의 석축을 쌓아 바닷물의 역류를 막는 공사를 벌였다.

또 만조시기에 대비해 이동식 철재 물막이(가로 5m, 세로 1m) 5개도 단단히 설치했다.

한 주민은 “어제 하루 종일 치우고 밤새도록 정리해 놨더니 다시 물이 차 허사가 됐다. 만조시간이었지만 마을에 이렇게 다시 물에 찰 이유가 없는데 알고 보니 철재 물막이가 없어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지난 17일 태풍 당시 침수피해 때도 이 철재 물막이가 없었다며 공무원들의 관리부실 때문에 피해가 컸다고 비판했다. 일부 상인은 “지난 17일 닥친 태풍 산바로 가게에 1.5m 높이의 물이 차 상품 수천만원 어치를 못쓰게 됐다”며 허탈해 했다. 오전 일찍부터 복구작업에 나선 군인과 경찰 300여명도 마을에 물이 가득 차자 속속 철수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물이 찰 이유가 없는데 이상하다. 우리도 현재 원인을 파악중”이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이날 오후 1시30분께 바닷물이 거의 빠진 뒤 복구작업은 재개됐다.

주민들은 철재 물막이 5개 중 3개가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방재언덕을 만드는 것 등외에는 뚜렷한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진해구 재난방재과 측은 “사라진 철재 물막이는 어제 태풍 당시 소실됐다”며 “마을에 다시 물이 찬 것은 만조시간인데다 생활 쓰레기가 저수조를 막아 역류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처럼 주민들이 관리부실에 따른 인재라고 주장을 함에 따라 책임소재를 둘러싸고 법정다툼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편, 마산 합포구 저지대에도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에도 물이 도로 아래부분까지 들었다. 17일 의창수협 인근 상가와 주택가 등은 한때 1.2m까지 차올아 침수지역 주민들이 매미의 악몽을 떠올리며 공포에 떨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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