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구심회’ 봉사활동 빛난다
사천 ‘구심회’ 봉사활동 빛난다
  • 이웅재
  • 승인 2012.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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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전 이용사 9명 결성…총 309회 재능봉사

'봉사’를 매개로 오랫 동안 이어져온 인연은 형제를 만나는 것처럼 훈훈하다. 추석 명절을 10여일 앞둔 18일 오전 10시 사천시 향촌동 소재 부랑자 수용시설인 합심원에 생활인들의 머리를 다듬어 주기 위해 구심회 회원들이 찾아왔다. “어서오세요” 반기는 시설 생활인들의 얼굴은 여느 봉사자를 맞이할 때와는 표정이 확연히 구별된다. 형을 보듯, 삼촌을 보듯 반기는 모습에서 오랜 인연을 짐작할 수 있었다.

구심회(九心會)는 결성된지 25년 9개월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걸어왔다. 구심회(회장 여상영)는 지난 1986년 11월 부랑자 수용시설인 사회복지법인 합심원의 생활인 이·미용을 위해 당시 삼천포 지역에서 이용업을 하던 9명의 이용사들이 결성한 봉사단체다. 이후 이들은 25년 9개월의 긴 세월 동안 단 한차례도 빠짐없이 매월 1회 합심원을 방문해 남·녀 생활인들의 머리 손질을 도맡아 왔다. 총 309회에 연 인원 3만900명에 달하는 구심회의 봉사 기록은 순수한 열정의 소산이다. 특히,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이용업의 특성상 이용사들이 휴일에 봉사활동을 한다는 것은 대단한 각오와 열정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최근 나눔 사회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재능기부를 오래 전부터 실천해온 구심회의 발자취에는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겠다는 온정이 스며있다.

여 회장은 “서민중 서민인 이용사들이지만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가진 재능으로 봉사하겠다’는 신념으로 이 길을 걸어왔다”며 “예순살 막내 부터 일흔살 형님까지 살아있는 동안은 계속 봉사활동을 하기로 굳게 약속했다”고 말했다.

누가 알아주지도 않는 길을 묵묵히 걸어온 구심회는 최근 경남도가 주관하고 경상남도 사회복지협의회(회장 박흥석)가 주최한 ‘제13회 경남 사회복지의 날 기념행사’에서 자원봉사 대상을 수상했다.

한편, 합심원 정병수 과장은 많은 봉사단체가 시설을 방문해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지만 구심회 처럼 꾸준히 해 준 곳은 없다. 구심회가 없었으면 생활인들의 용모와 건강 관리에 큰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행적을 높이 평가했다.

사천/이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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