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스타일'에 투영된 불편한 진실
'강남스타일'에 투영된 불편한 진실
  • 연합뉴스
  • 승인 2012.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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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신흥 부촌 강남에 담긴 애증 표현해"
 "옵,옵,옵,옵,옵 오빤 강남스타일". 정신을 쏙 빼놓는 '말춤'을 추며 부르는 이 한 소절이 전 세계를 열광시키고 있다.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35)의 '강남스타일'의 인기는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한 달 가까이 미국 아이튠스 뮤직비디오 차트에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가 하면, 18일 유튜브에서는 뮤직비디오 조회 수가 2억 건을 돌파했다.

 많은 외신이 강남스타일의 인기 비결을 집중 조명하는 가운데, AP 통신은 익살스럽고 우스꽝스러운 노래의 이면에는 한국 사회의 모습이 고스란히 투영돼 있다고 19일 보도했다.

 AP통신은 전통적인 한국 부유층과 달리, 강남은 1970년 산업 발전으로 부상하면서 2000년대 집값이 폭등해 하루아침에 벼락부자가 된 신흥 부촌을 상징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리적 행운으로 부유층에 편승된 이들이 최고의 교육 기회를 독점하고, 막대한 돈을 명품 소비에 쏟아붓고, 온갖 문화 혜택과 인프라를 누리는 것은 일반 한국 사람들에게 '부럽지만 배 아픈' 현실이라고 보도했다.

 한 음악 비평가는 싸이의 노래가 "강남에 대한 한국인들의 애증을 파헤친다"고 평론했다.

 이를 해학적이고 우스꽝스럽게 표현하는 강남스타일에 사람들이 열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AP 통신은 또 일반적인 한국 연예인들과 거리가 먼 싸이의 외모도 인기를 더하는 비결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일간 시카고트리뷴의 대중문화 칼럼니스트인 김재하는 "싸이는 뛰어난 춤꾼이자 래퍼이지만 덜 다듬어진 그의 외모가 돌풍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인들은 성룡이나 이연걸처럼 준수한 아시아인들을 좋아하지만, 이들의 외모는 브래드 피트나 키아누 리브스와는 같지 않다"면서 미국인들은 재미있는 외모의 싸이에 처음 끌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싸이는 잇따라 미국 인기 방송에 출연하면서 '말춤'으로 미국인들을 열광시켰으며, 오는 11월 11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MTV '유럽 뮤직 어워드(EMA)' 후보에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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