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기 (논설고문)
6선의 홍사덕 전 의원이 4·11 총선 때 6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선관위로부터 검찰에 고발되자 “당과 후보의 부담을 덜고 싶다”며 자진 탈당했다. 이에 앞서 역시 친박계였던 현기환 전 의원과 현영희 의원이 지난 총선 때 공천관련 뒷돈을 주고받은 혐의로 고발돼 시끄러웠다. 얼마 전에는 정준길 전 새누리당 공보위원이 안철수 후보측에 불출마 협박을 했다는 논란을 촉발시켰다. 송영선 전 의원은 지난달 중순 사업가에게 “12월 대선에서 6만표를 하려면 1억5000만원이 필요하다”며 “그러면 투자할 수 있는 게 남양주 그린벨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재판을 앞둔 상태임을 언급, 변호사비와 오피스텔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주변인사들의 비리 의혹으로 박 후보 캠프 전체의 도덕성이 의심받고 있다. 박 후보의 측근임을 내세워 손을 벌리고 다니는 인사들이 한 두 명이겠느냐는 생각마저 든다. 대선이 다가올수록 이권이나 자리를 미끼로 한 음험한 거래가 더 횡행하리라는 건 예상하기 어렵지 않다.
▶유력 대선 후보 주변엔 후보 심기를 살피는 데 온 신경을 곤두세우면서도 국민 마음은 아랑곳하지 않는 사람들이 적잖이 눈에 띈다. “벌써 이러면 당선 후에는 도대체 어찌 된다는 말이냐’는 국민들의 한숨 섞인 우려를 후보들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표가 아무리 급해도 대선후보 주변에 우글거리는 ‘정치 잡상인’들의 환부를 가차 없이 도려내야 한다.
이수기·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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