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오 "전국체전서는 굴욕 안 당할래요"
진종오 "전국체전서는 굴욕 안 당할래요"
  • 연합뉴스
  • 승인 2012.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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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장기대회, 16위 부진 사연 소개

"'진종오 굴욕'이라고 기사를 쓰신 분이 누구시죠?"

 런던올림픽 사격 2관왕 진종오(33·KT)가 '진종오 굴욕'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진종오는 24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20일 치러진 경찰청장기 대회에 대한 사연을 소개했다. 이날 진종오는 남자일반부 50m 권총에 출전했지만 549점으로 16위에 그쳐 상위 8명이 겨루는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다음 날 신문을 펴든 진종오는 '진종오 굴욕'이라고 제목이 뽑힌 기사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50m 권총과 10m 공기권총에 출전할 예정이던 진종오는 "어깨 통증 때문에 50m 권총만 쏘고 10m 공기권총에는 나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진종오는 대학교 시절 오른쪽 어깨를 다쳐 지금도 철심을 박고 있다. 올림픽이 끝나고 각종 행사에 참석하느라 운동량이 줄다 보니 어깨 통증이 도져 올림픽 이후 첫 국내 대회에서 만족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진종오는 "수술을 하면 약 1년 정도 재활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마 은퇴할 때까지 계속 철심을 어깨에 박은 채 생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유야 어찌 됐건 '굴욕'이라는 표현에 자극을 받은 진종오는 곧바로 소속팀인 KT에 "전국체전 이전까지는 아무런 일정도 잡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경찰청장기에서는 비록 '굴욕'을 당했지만 전국체전에서만큼은 다시 올림픽 2관왕의 실력을 보여주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진종오는 또 런던올림픽 기간 보도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 도전에 대한 경위도 해명했다.

 그는 "그때도 한 인터뷰에서 IOC 선수위원을 할 마음이 있느냐고 물으시기에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런데 재차 '만일 준비가 됐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물으셔서 '그렇다면 누가 IOC 선수위원을 마다하겠느냐'고 답한 것이 전부"라고 설명했다.

 그런 대답이 역시 언론을 통해서는 '진종오, IOC 선수위원 도전하겠다'로 보도됐다는 것이다.

 진종오는 "그 이후로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댓글에 '김연아 선수가 IOC 선수위원을 한다고 했는데 네가 뭔데 선수위원이 되겠다는 것이냐. 메달 좀 땄다고 눈에 보이는 게 없구나'라는 식이었다"고 하소연했다.

 IOC 선수위원은 15명이 할 수 있으며 국가별 한 명씩으로 제한된다.

 진종오는 이날 "영어 공부를 더 하고 싶다"는 말에 "IOC 선수위원이 되려는 장기적인 목표 때문인가"라고 묻자 손사래를 치며 "외국 선수들과 더 친해지려고 그러는 것"이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다음 달 전국체전에서 경찰청장기에서의 '굴욕'을 씻어낼 각오를 다지고 있는 진종오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바라보고 지금부터 또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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