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없는 지역축제 통·폐합 마땅
경쟁력 없는 지역축제 통·폐합 마땅
  • 경남일보
  • 승인 2012.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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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하루 3.2건씩 축제가 열리는 축제공화국이다. 전국의 지역 축제는 1970년대 80개에서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시·군·구 등에서 공식적으로 개최는 것만도 1200여 개로 늘었다. 읍·면 축제까지 합치면 2000여개도 넘는다. 매년 가을철에 접어들면 전국곳곳에서 매일 축제가 열리고 있다. 축제의 가짓수도 지나치게 많으려니와 천편일률적이어서 특색을 찾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잡다한 축제는 주민의 호응을 얻기 어렵고 혈세만 낭비하는 경우가 많다.

민선 이후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당장에 큰 생색을 낼 수 없는 고용창출 사업보다는 치적홍보나 이름 알리기에 혈안이 됐기 때문이다. 지역 고유의 문화나 개성, 지방색이 배어있지 않은 판박이 축제가 양산되는 이유다. 그래서 지방마다 별별 이름으로 이상한 축제가 난무하고, 예산만 낭비하는 축제가 수두룩하다. 동네잔치에 불과한 축제, 연예인을 동원한 ‘먹고 놀자 판’ 축제는 지방재정 파탄의 요인이기도 하다.

재정난 속에서도 실속 없는 축제와 행사의 중복 개최는 그동안 예산 낭비의 전형으로 지적됐던 게 사실이다. 재정건전성을 심각하게 염려해야 할 지방자치단체들이 각종 행사와 축제에 너무 많은 돈을 쏟아 붓고 있다. 고유 전통과 문화를 주민들이 함께 하는 축제로 승화시키는 일은 필요하다. 그로해서 주민들이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동질감과 유대감을 다지고 고장 특유의 생활문화를 지키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 없는 살림에 빈번한 축제로 인한 낭비성 지출이 많아지면 가난한 살림이 더욱 가난해지는 데 문제가 있다.

지역 축제가 정확한 경제성 분석 없이 무분별하게 치러지는 등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또 대다수 축제가 비슷한 소재와 프로그램으로 진행돼 관람객의 외면을 받고 있으며 경제유발 효과도 기대 이하라는 지적이다. 광역·기초단체들이 실효성 없는 지역축제와 행사를 대폭 줄여 절감한 예산을 일자리 늘리기 사업에 투입해야 한다. 낭비성·전시성 축제와 행사가 너무 많다는 지적을 받아 온 터라 바람직한 변화를 보일 때가됐다. 가난한 살림에 축제만 풍성한 경쟁력 없는 축제의 과감한 통·폐합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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