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미군, 오키나와에 수직이착륙기 배치…주민 반발
주일미군, 오키나와에 수직이착륙기 배치…주민 반발
  • 연합뉴스
  • 승인 2012.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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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미군이 일본 오키나와 기지에 신형 수직이착륙기 MV-22 오스프리 6대를 배치하자 현지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1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오스프리 6대가 이날 오전 11시10분∼11시50분 사이에 차례로 오키나와현 기노완시 후텐마(普天間) 비행장에 착륙했다.

 오스프리는 7월23일부터 야마구치현 이와쿠니(岩國)기지에 대기하고 있다가 오키나와로 이동했다. 2일 이후에 6대가 추가로 이동·배치될 전망이다.

 오스프리는 앞으로 시즈오카현 캠프 후지와 이와쿠니 기지를 오가는 고도 150m의 저공비행 훈련에 투입된다.

 이에 대해 오키나와 주민들은 오스프리의 안전과 소음 문제를 제기하며 반발했다.

 이날 후텐마 기지 주변에 500여명이 모여들어 "오스프리는 미국으로 돌아가라"고 외쳤고, 다른 주민들은 기노완시 별도 장소에서 항의 집회를 열었다. 사키마 아쓰시(佐喜眞淳) 기노완 시장은 "화가 머리 끝까지 치민다"고 말했다.

 나카이마 히로카즈(仲井眞弘多) 오키나와현 지사도 이날 기노완시청 옥상에서 오스프리가 착륙하는 모습을 지켜본 뒤 "(비행시에 발생하는) 소리가 커서 주택지에둘러싸인 (후텐마) 비행장에서 운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현민의 (안전에 대한)불안이 없어지지 않은 와중에 (배치를) 강행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오키나와 주민들의 이해를 구하고자 메시지를 발표했지만 추가 대책은 제시하지 않았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는 "(오스프리의) 훈련을 본토로 이전하는 등 전국적으로 부담을 나눠지겠다"며 "우리나라의 안전보장에 큰 의미가 있는 만큼 아무쪼록 이해해달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발표했다.

 오스프리는 지난 5년 간 58건의 추락 등 사고를 내며 '과부제조기'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미일 양국 정부는 올 4월과 6월의 사고를 "기체 결함이 아니라 인적 실수"라고 판정한 뒤 9월19일 '안전 선언'을 거쳐 후텐마 배치를 강행했다.

 미군은 2014년까지 오스프리 24대를 후텐마에 배치할 예정이다. 후텐마 중형 수송 헬기(CH-46) 부대 2곳 중 한곳은 오스프리 부대로 개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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