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비율 인위적 급증은 실적 떨어뜨려
경영진이 남성만으로 구성된 기업에 비해 여성이 최소 한 명 이상 포함된 기업의 경영실적이 더 좋다는 새로운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인위적으로 여성 임원 비율을 단기간에 높이는 것은 오히려 기업에 해가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이 신문은 소개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스위스 2위 은행 크레디트 스위스가 2천360개 기업의 지난 6년 간 실적을 분석한 결과 경영진이나 경영감독위원회에 여성이 1명이라도 있는 기업이 남성만으로 채워진 기업에 비해 주가와 성장률이 더 높은 반면에 부채는 적었다.
또 이에 앞서 이탈리아 과학자 마라 파시오 팀도 2년 전 발표한 논문에서 최고경영진이 여성인 기업이 부채가 적고, 수익 하락 위험도는 낮으며, 위기 시에 생존할 확률이 더 높다고 밝혔다.
그 정확한 이유를 제시하는 일은 쉽지 않지만 지도력과 문제 해결 방식에서 여성과 남성이 다른 특성을 보인다는 그동안 여러 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어느 정도 이해 가능하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의 존 코츠 교수는 여성의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 비율이 적어서 무리하게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 줄어들고 더 합리적인 결정을 내린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런 이론은 남성도 나이가 들면 남성호르몬 비율이 낮아지고 여성은 나이가 들수록 남성호르몬 비율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또 금융위기 이후 기업 실적, 즉 위기시의 생존확률만을 평가한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편 미국 미시간대학 케네스 아렌 교수팀은 노르웨이 기업 248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성 간부나 임원 비율을 너무 높게 맞추도록 강요하는 것은 기업에 도움이 되기보다 주가의 하락 등 "매우 큰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의 경우 수년 전부터 여성 임원 비율 40%를 법으로 의무화했으며, 특히 노르웨이는 지난 2003년에 이 제도를 선구적으로 도입했다.
아렌 교수 팀은 "갑자기 여성으로 채워야 할 자리는 늘어난 반면에 능력 있는 여성은 부족하고 경영진의 경험 부족에 대해 시장이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이 주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성 간부나 임원 비율을 점진적으로 늘리는 것은 기업 실적에 도움이 된다는 실제 사례 연구결과는 적지 않다고 크레디트 스위스는 밝혔다.
우선 이런 기업의 경우 경영구조(거버넌스)가 더 좋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는데다 다른 기업에 비해 젊고 유능한 여성들이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더 많이 갖기때문일 것으로 은행 측은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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