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 관한 정보의 바다에서 헤엄치기
숲에 관한 정보의 바다에서 헤엄치기
  • 경남일보
  • 승인 2012.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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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우리나라의 독립운동가 중 필자가 존경하는 월남 이상재 선생의 일화를 소개한다. 월남 선생이 오랜 만주에서의 독립활동을 마치고 국내로 들어올 때 월남 선생의 집사 역할을 하던 분께 떠나는 날 좋은 선물을 하겠다고 했단다. 막상 월남 선생이 떠나는 날, 아무런 선물을 하지 않자 집사는 송구한 마음을 담고 월남 선생에게 물었다. 어제 무슨 선물을 주신다고 했는데…. 월남 선생은 아차 하면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한다. 언제나 신문과 잡지를 꼭 보라고 말이다. 이것이 내가 주는 선물이라고. 아마도 월남 선생은 독립신문을 보면서 독립운동을 멈추지 말 것과 아울러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늘 접하고 있으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 것이다. 요즘으로 치자면 정보에 민감하게 반응하라는 말이기도 할 것이다.

지금 세상은 정보의 바다라는 인터넷 매체가 너무도 잘 발달되어 있고, 전화기를 겸용하는 컴퓨터를 휴대하고 다니는 세상이 되고 보니 언제 어디서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 속도가 엄청 빠르다. 도깨비방망이 두드리듯 클릭 또는 버튼 몇 개만 누르면 내가 알고 싶은 정보를 빠르게 검색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이러한 정보는 증권관련 일을 하는 사람이거나 판매관련 일을 하는 사람이거나 누구나 할 것 없이 효과적으로 일을 할 수 있고 이러한 매체를 활용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각종 자료는 책이나 잡지 등을 통해서 얻지 않고 모니터를 보면서 또는 영상매체를 통해 확인하고 찾는다. 그것이 훨씬 빠르고 쉽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들은 오래 두고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읽으며 보며 생각까지 정리할 수 있는 것은 잘 안 되는 것이다. 특히 산림과 관련되는 일은 현장인 숲이나 산에서의 일이거나 1차적인 산업이라고 여겨 이러한 인터넷 정보나 여러 관련 정보지에서 알게 되는 정보에 둔감하다. 또 그러한 정보가 어디에 있는지 잘 알고 있지 못한 경향이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이러한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학생들이나 전문직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나이가 많고 정보에 민감하지 않은 경향도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필자가 서두에 월남 선생의 일화를 소개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어디에 어떤 정보가 있는지, 또 어떻게 관련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지 알아둘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산림, 임업과 관련된 정보에서는 말이다. 최근에는 산을 찾는 사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다 보니 야생화니 숲 체험이니 삼림욕이니 숲에서의 치유니 하며 숲에 대한 관심의 증폭으로 이분들을 위해서도 숲 관련 정보를 찾고 알게 되는 것은 매우 유익한 분야일 것이다. 필자는 지금도 숲과 관련한 여러 잡지며 정보를 지속적으로 찾고 배달되어 오는 것을 읽고 있다. 필요한 관심분야의 내용은 스크랩도 하고 있다. 그것이 필자의 생활이나 업무에 커다란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여기에 잠깐 소개하기로 한다. 먼저 숲과문화연구회에서 격월간으로 나오는 ‘숲과 문화’가 있다. 숲과 문화와의 만남의 장이다. 산림조합중앙회에서 매월 발간하는 ‘산림’이 있다. 산림에 대한 정보가 망라되어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에서 매월 발간하는 ‘과학이 그린(Green)’이 있고, 한국산지보전협회에서 격월로 발간하는 ‘산사랑’이란 잡지가 있다. 임업과 관련한 각종 정보를 다루는 ‘산림환경신문’과 ‘임업신문’이 있다. 물론 이러한 정보는 인터넷이나 검색창에서 키워드를 치고 클릭하면 더욱더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 임업 및 숲과 관련하여 발간되는 잡지는 다양하다. 그러나 타 분야만큼 그렇게 많이 출간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이렇게 좁은 정보지로도 우리는 숲과 관련한 정보를 최대한 획득할 수 있고 또 접할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분야에 대한 정보를 어디에서 어떻게 습득해야 하는가 몰랐을 때 문맹, 컴맹, 생태맹, 정보맹이 되는 것이다. 숲에 들어 나무며 풀이며 버섯이며 생태며 하는 것들이나 숲에 관한 지식과 여러 경험 그리고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은 결국 내 스스로를 살찌우기 위한 것이다. 건강해지기 위한 것이다. 보다 편리해지기 위한 것이고 나아지기 위한 것이다.

박재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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