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의 위력
메모의 위력
  • 경남일보
  • 승인 2012.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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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중원 (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 교수)

오늘날 우리들은 지식정보화시대를 살면서 시대를 대표하는 물건 하나를 말하라 하면 단연 스마트폰(Smartphone)을 떠올릴 것이다. 그것은 통화, 사진촬영, 전송, 정보검색 등 휴대폰의 기능을 넘어 손안의 컴퓨터로써 멀티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것만 있으면 메모(Memo)는 필요가 없는 듯 자연스럽게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메모의 위력을 아는 사람은 그러하지 않다.

메모는 왜 하는가. 잊지 않기 위해서다. 그런데 정보 홍수시대에 사는 우리들은 이제 ‘잊기 위해 메모한다’라고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 일단 메모해 두면 잊어버리고 다음 일을 마음 놓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주 “아! 그게 뭐였더라! 아이참, 잊기 전에 메모해 둘 걸!” 중요한 정보를 잃어버린 뒤에야 후회한다. 메모의 중요성을 깨닫는 순간이지만 많은 사람들은 메모하는 것을 귀찮아한다.

어느날 필자는 아내에게 “요즘 가계부는 잘 적고 있겠지?”했더니 돌아오는 말이 “요사이도 가계부 적는 사람 있나요? 통장 정리하면 다 찍혀 나오는 세상인데”라고 했다. 필자는 대뜸 “그러면 통장에 콩나물 산 것도 찍혀 나와?”라고 한 적이 있다.

어느 자장면 배달부 이야기다. 고객들은 “자장면에는 깍두기가 제맛인데 왜 단무지를 가져 왔지”하면서 자기들의 입맛을 과감히 표현한다. 그는 고객의 주소와 기호를 일일이 메모하고, 다음 배달 때는 수첩을 꼼꼼히 확인한 후 배달했다고 한다. 조그마한 것 하나에도 감동해하는 고객을 보면서 “더 감동시킬 일은 없을까”하고 고민하다가 ‘그렇지! 빨리 배달해서 쫄깃쫄깃한 면발을 보여주어야지’하고서는 오토바이 뒤에 ‘번개’라는 깃발을 달고는 5분 이내에 그 어디든지 달려갔다고 한다. 그 일로 그는 신지식인이 되었고 TV방송에도 출연하게 되었다. 그는 “메모 때문에 오늘의 내가 존재한다”라고 했다. 메모는 이렇게 고객을 감동시킬 수 있는 위력이 있다.

어느 과학자가 아인슈타인에게 “박사님의 연구용 실험장비는 무엇입니까”하고 물었더니 아인슈타인은 만년필을 꺼내어 보여주었다. 당황한 과학자는 다시 침착하게 물었다. “그러면 가장 중요한 과학장비는 무엇입니까?”그러자 옆에 있던 휴지통을 가리키면서 “바로 저것이지요!” 웃으면서 대답했다. “나는 일상생활 중 머릿속에 뭔가가 떠오르면 잊어버리지 않도록 메모를 하고 골똘하게 생각하지요. 그때 잘 갖춰진 실험실보다는 떠오르는 생각을 적을 수 있는 만년필과 메모지를 버릴 수 있는 휴지통만 있으면 됩니다”라고 답변했다고 한다.

메모와 관련된 서적 중에 ‘성공하려면 기억하지 말고 메모하라’고 하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그 책의 제목만 봐도 메모는 성공과 직결되어 있음을 알 수가 있다. 메모의 위력은 일의 성공과 실패를 결정짓는 혁신도구이다. 이제 메모를 귀찮아하지 말고 그것의 위력을 인정하면서 가장 가까이 두고 즐겨 사용하는 인생이 되자.

/윤중원 (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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