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농민항쟁기념탑 '중복 명패' 논란
진주농민항쟁기념탑 '중복 명패' 논란
  • 박성민 수습
  • 승인 2012.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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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탑 좌우에 '하철용'씨 명패 2개 세워져

150년 전 진주지역에서 일어난 대한민국 최초의 반봉건 농민항쟁인 ‘진주농민항쟁기념탑’에 희생자 이름이 중복 표기돼 있어 ‘동명이인’이냐 ‘단순 실수’냐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기념탑 주변에는 농민항쟁 당시 희생된 인물들을 기리는 희생자 명패가 세워져 있다. 그런데 ‘하철용’이라는 이름이 새겨진 명패는 기념탑 정면을 기준으로 좌측과 우측에 모두 새겨져 있다.

때문에 기념탑 건립에 참가했던 사람들은 이 ‘하철용’이라는 인물이 동명이인이냐 중복 표기냐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경상대학교 역사교육과 김준형 교수는 “항쟁에 참가한 희생자 이름을 감수하는 과정에서 면밀히 챙기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서 “중복 표기 된 것이 맞고, 곧 시정할 것으로 알고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념탑 건립을 직접 챙겼던 강삼규  “이름이 중복 표기됐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아직은 확실하지 않다”며 “더 많은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사실여부를 확인 후 적절한 후속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진주시에 따르면 진주농민항쟁기념탑은 진주시 수곡면 창촌리에 6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3년간의 공사 끝에 완공됐다. 농민항쟁의 의의를 되새기며 자유와 평등을 위한 처절한 풀뿌리 항쟁정신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것이다. 또 올해 150주년을 맞아 KBS 1TV ‘역사스페셜’에서는 봉건사회를 깨드리는 데 기폭제 역할을 한 역사적 의의를 재조명하기도 했다.

한편 진주농민항쟁은 조선 철종 13년(1862년) 2월 14일 경상도 진주지역에서 일어난 최초의 반봉건 농민항쟁이다. 삼정의 문란과 경상도우병사 백낙신(白樂莘)의 가혹한 수탈에 저항하여 유계춘(柳繼春) 등이 농민들을 이끌고 일으킨 대규모 농민운동이다.

사진설명=지난 6월24일 건립 준공식을 가진 진주농민항쟁기념탑 좌·우측에 같은 이름이 표기돼 있어 중복표기냐 동명이인이냐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좌측에 세워진 ‘하철용’ 희생자 명패(사진 왼쪽)와 우측에 세워진 명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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